익산, 전주 / Iksan, Jeonju
전일갑오가 다시 오픈했다는 얘기에 1박 2일로 계획한 전주여행이었다. 대전서 내려가는 길에 익산도 들렀다 갔다.
변치 않고 한 자리에 오래 머물러주는 마음과 능력이 감사해지는 여행이었다.
익산에서 가보고 싶었던 장승골에서 점심을. 클래식 음악과, 보리밥, 그리고 와인, 그런데 음식점 이름은 장승골인.
석재산업의 고장이라는 황동면으로.
화강암 채석장 위에 새로 생긴 카페에서 채석장을 구경하며 커피를 마셨다.
작년에 다녀온 이집트 아스완의 Unfinished Obelisk가 놓인 채석장이 생각나는 뷰였다.
아직도 역사는 흐르고 있고, 100년도 채 되지 않게 머물다 가는 세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상기했다.
웃음을 멈추고 미륵사지로 향했다.
언제봐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익산박물관의 로고.
그 주인공인 미륵사지 석탑. 여전히 아름답다.
너무 추울까, 초록이 아닌 미륵사지도 여전히 아름다울까 걱정이 많았지만 웬걸 충분히 아름답고 충분히 좋았다. 사시사철이 좋구나.
때려 찍은 금강경.
용마루에 얹혀 있었을 거대한 치미.
박사란.
더 힙해진 굿즈샵.
이전에 가보지 못한 쌍릉에 들렀다.
사람이 많이 없는데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걸었다. 누구의 무덤이었을지, 그 긴 세월을 어떻게 지키고 서있었는지 잠시 생각하기도 했는데, 나누는 얘기가 즐거워 그리 오래 생각하진 못했다.
국립백제왕궁박물관에 걸린 어린이 그림 대회 최우수상작. 노을지는 미륵사지 석탑. 정말 놀랄 노자의 그림이었다. 굿즈로 팔면 사오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전주로.
전일갑오에 사람이 가득차 웨이팅을 좀 했다. 드디어 밝혀진 원산지.
주인도 바뀌었을까 걱정이었는데, 할머님 이모님들 모두 그대로셨다. 내부만 리모델링을 진행한 것 같았다.
덕분에 안락한 계란말이존이.
먹태 맛도 그대로. 이 포슬한 먹태 맛의 비결은 좋은 원물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일반적인 희멀건 황태를 이렇게 포슬하게 두들겨 연탄불에 맛깔나게 구우시는 것이 비결이었다. 내가 너무 나약하고 비열한 생각에 빠져있었구나 반성했다. 지름길은 없다.
하이트에 곁들인 칸쵸. 어딘가 창백하게 덜구워진 칸쵸였지만.
pnb에선 마시멜로우 초코파이를, 풍년제과에선 두바이 초코파이를 사서 먹었다.
양사재에 묵었다.
전북대 근처에 생긴 평화와 평화에도 가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