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 Chungju Lake
posted on 2025.04.25
충주호로 2박 3일 캠핑을 다녀왔다. 올해 첫 캠핑 개시였는데, 낮엔 덥고, 이따금씩 돌풍이 불며, 밤엔 무척 쌀쌀한 사계절을 모두 맛볼 수 있는 날씨기도 했다.
고요한 호수와 새소리, 그리고 맑은 하늘의 별들을 잔뜩 느끼고 온 시간이었다.
캠핑장으로 향하기 전 충주 시내에 들렀다. 이렇게 전통시장이 발달한 도시인 줄 몰랐다. 한 블럭 건너 다른 전통 시장이. 시장 안에 있는 오뚜기분식에서 쫄면에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시내의 빵집에서 빵을 사고, 하나로마트에도 들러 막걸리를 샀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피칭을 했다. 이번에 산 호박 쉘터 (aka 호박마차)의 첫 피칭이었다. 갑작스레 부는 돌풍에 설치가 이만저만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완전히 언덕의 꼭대기에서 보는 뷰는 아니었지만, 너른 충주호가 가득 담겨 좋았다.
요즘 즐겨 보는 <하우스 오브 카드> 덕분에 챙겨간 버번.
양파링에 맥주 한 잔.
집에서는 이상하게 손에 안 잡히던 책이 술술 읽혀 끝낼 수 있었다. 이번 캠핑에서 가장 즐겁던 시간.
새로 구매한 해바라기 버너도 개시했다. 이제 테이블에서 덜컹거리던 캠프원 시절은 굿바이..
이제는 단종된 알비백의 쿨링 능력이 의외로 좋다길래 당근으로 구해 가져가봤는데 웬걸, 집에 돌아올 때까지 얼려간 생수가 녹지 않았다.
저녁마다의 불멍으로 겨울 내내 가지고 있던 장작을 끝냈다.
양치를 하며 바라보던 호수 뷰. 아침의 짧은 해에 비친 초록빛 나무의 반사가 아름다웠다. 이제 다음 캠핑은 무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