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무주산골영화제 / Muju Film Festival 2023

1박 2일로 무주산골영화제에 다녀왔다. 영화를 잔뜩 예매해두고 숙소를 고민하다 캠핑을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영화제보다 캠핑이 더 기대돼 본의 아니게 영화는 1편만 남기고 모두 취소해 버리고야 말았다.

벌레가 가득할 캠핑이 두려웠는데, 벌레가 주는 공포보다 숲이 주는 기쁨이 더 컸다.

집에 돌아와 빨래 지옥을 겪어야 했지만, 이번 기회에 쟁여놓은 캠핑 장비가 든든해 늦지 않은 시기에 또 나가야겠다 생각했다.




10시 반쯤 도착한 등나무 운동장. 첫 상영에 늦을까봐 부랴부랴 달려갔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가격이 올랐다. 그래도 집에서 한 시간 거리에 이런 행사가 매년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는 데 감사했다.



덕유산에서 캠핑이 예정되어 있어 오늘 큰 무대에서의 공연은 보지 못할 예정.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첫 번째 영화를 보러 나섰다. 그런데 햇살이 너무 세서 그만.. ㅠㅠ



미야케 쇼 감독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을 봤다. 영화 상영 후 미야케 쇼 감독의 GV가 있었다. 상영관 맨 앞줄에 앉았는데, 양 방향에서 불어오는 에어컨 바람에 모두가 덜덜 떨며 봐야했다.



다시 등나무 운동장으로 복귀. 등나무 운동장 야외 무대에선 이번 무주 영화제 넥스트 액터로 선정된 변요한의 대담이 있었다.



그리고선 조현철을 비롯해 ‘창’ 섹션 감독들의 대담이 이어졌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영화제를 찾아온 하이브로우와 함께.



오랜만에 갖는 독서 타임. 언제쯤 다 읽으려나, 이제 한 챕터만 남았다. 야영장으로 이동을 위해 맥주대신 논알콜로..



하나로마트에 들렀다 드디어 덕자휴에 입성. 첫 피칭이었지만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노을 그리고 숲내음과 함께하는 삼겹살 파티란 환상적..



이슬이 내린 아침. 텐트 밖이 시끌벅적했지만 10시간을 내리 잘잤다.



준비해간 커피를 내려마시고 책을 마저 읽었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고요한 아침이었다. 후에 캠핑을 철수하고 맛있는 비빔국수와 묵밥, 불고기까지 클리어한 뒤 대전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