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 Bangkok

2박 3일의 일정으로 방콕에 있었다. 방콕은 2박 3일로 구경하기엔 너무나도 큰 도시였다. 언젠가 동남아의 쨍하고 꼬릿한 분위기가 그립다면 그 땐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며.




수완나품 공항은 정말 괜찮은 공항이였다. 인천으로 가기 위해 다시 돌아올 날이 기다려졌다.



ARL을 타고 호텔로 향했다. 마치 도쿄의 어느 교차로 같다.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엠쿼티어의 헬릭스 쿼티어. 식당이 있는 층들이 나선형으로 이어져있다.



엠쿼티어에서 끌리는 곳을 못찾아 한 정거장 떨어진 터미널21로 향했다. 정말 돈이 많은 컨셉충이 쇼핑몰을 차린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각 층을 다른 도시의 컨셉으로 꾸며놨다.



런던과 이스탄불과 파리와 로마와 도와 샌프란시스코가 합쳐진 혼종.



사실 저녁으로 태국식 새우회인 꿍채남쁠라가 먹고 싶었는데, 이상한데서 먹었다간 식중독에 걸릴 것 같아서.. 터미널21에 있는 사보이에서 파인애플 볶음밥과 함께 주문했다. 고야의 씁쓸한 맛과 잘 어울렸는데, 혼자 먹기엔 양이 많았다.



후식으로 피어21에서 망고 라이스를! 피어21은 대부분의 음식이 다 1~2천원 정도였다. 다음 번엔 제대로 식사하러 오고 싶단 생각을 했다.



조드페어 야시장으로 향했다.



사람이 많았는데, 막상 먹고 싶거나 사고 싶은건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전날 사둔 옥수수 우유를 맛봤다. 스위트콘이 아닌 정말 찐 옥수수로 만든 우유 맛이랄까..



점심으로 끈적 국수를. 생각한 것보다 별로였다.



태국의 non-AC 버스. 앞으로 자주 탈 예정.



먼저 국립미술관으로 향했다. 미술관 일부가 공사중이래서 볼까 말까를 무척 고민하니 티켓오피스 아주머니가 200바트 티켓을 그냥 30바트에 주셨다.



국립 미술관의 작품들은 정말 너무 좋았다. 잠시 황홀하기까지. 라마 9세의 초상화부터,



같은 작가가 그린 다른 초상화.



라마 9세가 직접 그린 그림.



그리고 다른 좋았던 작품들.






미술관 옆에 있는 국립 박물관으로 향했다. 바로 길 건너에 있지만 아주 요상한 로터리 규칙 때문에 한참을 땡볕에 돌아가야 했다.



정말 화려해… 태국 국립 박물관은 여러 개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어 돌아다니는 데 좀 힘이 들었다.



한국문화원과의 콜라보로 열리고 있는 특별 전시회.



디지털로 재현된 수원행차의궤 같은 우리의 역사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본인들의 불투명한 뿌리에 대해 탐구하고 있는 전시가 있었다.



정말 유쾌해!



법륜.



좋은 작품이 정말 많았는데, 쏟아지는 물량에 나중에는 조금 시큰둥해지기도 했다.



상아에 조각된 부처님.



버스를 타고 시암 아이콘으로 가는 중 바깥 모습을 한 컷.



시암 아이콘에 팁사마이가 있길래 냉큼 먹으러 갔다. 오늘의 오렌지 주스 싯가라 한다.



상상한 것보다 팟타이는 그저 그랬고, 오렌지 쥬스는 맛있었다. 과즙이 씹히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오렌지를 덜 간 맛이었다.



그 유명하다는 시암 아이콘의 스타벅스. 방콕의 스카이 라인이 한 눈에 들어온다.



화장실. 여기도 컨셉충이 있었네..




1층에 있는 DARK 에서 커피를 시켰다. 듣던대로 진하니 맛있었다.



치앙마이에서 못 먹고온 싸이 크록을 푸드코트에서 맛봤다.



페리를 타고 짜오프라야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만다린 오리엔탈 레지던스는 듣던대로 좋아보였다.



새벽 사원의 야경을 보러. 인적이 드문 선착장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왕궁을 따라 걸었다.



더 이상 걷는건 무리다 싶어 버스를 탔다. 300원의 행복.



카오산 로드 앞엔 방콕 시립 도서관이 있다.



마감 시간 전에 서둘러 훑어봤다. 번잡한 카오산 로드와 대비되는 신비한 공간. 도서관 자체의 인테리어가 좋아, 방콕에 살았다면 종종 놀러왔겠단 생각을 했다.



드디어 카오산 로드에 입성. 뒤쪽 람부뜨리까지 돌아봤지만 생각보다 볼 게 없었다. 위스키를 한 잔 할까 했는데 리젠시를 샷으로 파는 곳이 없어 발길을 돌렸다.



이번 동남아 여행에서는 호스텔과 호텔을 적절히 섞어 다녔다. 체크아웃 전 호텔에서의 마지막 샷.



짐을 맡기고 버스를 탔다.



센트럴 월드 푸드코트에서 먹은 카오팟 무쌉은 실패였다.



차트라무의 차이티는 성공적!



시암파라곤을 지나 Everyday kmkm I Love My Life 로 넘어왔다. 카르마카멧 룸 스프레이를 하나 구매했다.



쭐라롱껀 대학교에 구경왔다.



공대도 구경하고. 한적하고 우아한 캠퍼스였다.



그리고서는 짐톰슨 뮤지엄으로. 지난번 싱가폴 방문 때 미라클 모닝 친구들과 방문했던 짐 톰슨 레스토랑의 짐 톰슨씨는 단순히 요식업자가 아니라 태국의 실크왕이었다 한다.



실크왕 짐톰슨씨가 나이 40이 넘어 땅을 구매하고, 근처 아유아탸에서 집을 구매해 여기로 하나씩 옮겨왔다 한다. 실종되기 전까지 홀로 거주하던 그의 집은 이제 박물관이 되었다.



전통 양식에 계단은 없지만, 짐 톰슨의 취향으로 만들었다 한다.




탁 트인 거실이 꽤나 맘에 들었다. 자기만의 색으로 꾸며놓은 집에서 홀로 지내며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무척 궁금해졌다.



짐 톰슨 씨 집 앞 운하.



바로 옆에 있는 짐 톰슨 아트 센터에 들렀다. 정말 아름다운 건축물이었다.



아트센터에서 하고 있는 전시 중 신기한 전시가 있었다. 맘에 드는 작품을 관객이 집에 가져가 소셜미디어로 인증만 하면 된다 한다. 신박하다.



해질 무렵의 BTS. 나도 지상철을 타고 아속으로 이동한다.



시엠립의 돌무더기에 무참히 사망한 운동화를 버리고, 한국 날씨 적응을 위해 운동화를 하나 구매했다.



위스키와 마그넷도 구매 완료!



계속 먹어보지 못하던 무삥을 먹었다. 와.. 진짜 밥도둑 맥주도둑!



마지막 식사로 먹은 피어21의 옥수수 얌운센은 이번 태국 여행에서 먹은 음식 중 원탑이었다. 후기를 적고 있는 지금도 침이 고이네… 다음 방문엔 이것저것 다른 음식과 섞어 시켜 먹고 싶다. 비행기 시간만 아니었다면 이번에도 그렇게 하는건데.



수완나품 공항으로 돌아왔다. 마지막까지 우유바다 휘젓기를 구경하며 길었던 동남아 여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