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 Chiangmai

2박 3일의 일정으로 치앙마이에 있었다. 치앙마이로 한 달 살기를 떠나는 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치앙마이는 시간을 버리고 채우러 오는 사람들에게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소도시같은 느낌인데 음식을 더하고, 물가를 빼고, 벌레를 조금 얹은. 수많은 오토바이와 툭툭이가 지나다니지만 경적을 울리는 이가 없었다. 그 고요한 번잡함이 마음을 가볍게 만들었다.




씨엠립에서 치앙마이로 향하는 직항이 없어 방콕을 경유했다.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먹는 첫 번째 태국 음식 똠양꿍. 맛은… 얼른 시내로 나가고 싶단 생각뿐.



가든의 세계여행 덕분인지 모카 마니아가 될뻔했다. 아무래도 동남아는 아이스 모카라길래 나도 모카를 한 잔. 맛있었다.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그랩 바이크를 불러 호텔로 향한다. 캐리어 없는 배낭 여행자의 특권.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올드타운에 선데이 마켓이 크게 열렸다.



거대한 시장 크기에 비해 너무나도 질서정연하고 깨끗해 놀랐는데, 사거리 한 가운데 이렇게 선데이 마켓 관리 사무소가 있었다. 지갑을 잃어버리거나 아기를 잃어버린 사람을 찾는 방송도 하고, 안내도 하고. 야시장에 진심인 사람들.



캄보디아에서 넘어온 지 얼마 안되 길거리 음식엔 아직 거부감이.. 눈으로만 구경했다.



사원 내부까지도 야시장이 열린다는게 놀라웠다.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향했다. 팟타이와 솜땀 그리고 창 맥주로.



치V앙마이 경찰서까지도 들어선 야시장.



삼왕상 앞에서 펼쳐진 고등학생들의 전통 공연.



다음날 호텔에서의 아침. 전날의 여독을 완전히 풀어버렸다. 아침에 창문 틈으로 들려오는 절의 풍경 소리가 무척 듣기 좋았다.



썽태우를 탈 일이 없어 아쉬웠다.



무척 기대하던 도이창 커피에 슬슬 걸어갔다.



이야! 듣던대로 정말 맛이 끝내준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며 거리에 앉아 모닝 커피를 마셨다.



치앙마이 곳곳에 있는 횡단보도 버튼. 이래서 일본 소도시 같은걸까.



평화로운 길거리.



치앙마이에서 가장 정신없던 와로롯 시장으로 향했다.




태국인들의 포장 능력이란.



태국 어디서든 딸기는 다 하야멀건했다.




관광객들이 여기서 건과일을 사간다는데, 맨손으로 소분해 판매하는 모습을 보니 선뜻 구매욕이 생기지 않았다.



점심을 먹으러 로컬 식당으로 향했다.



치앙마이 음식이라는 카오 쏘이를 먹으러. 카레 우동 맛인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게다가 모기에 엄청 뜯겼다..



장기 여행자가 많아서인지 곳곳에 세탁소가 많았다.



예전에 어느 다큐에서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다. 캄보디아였는지 태국이었는지, 아님 라오스였는지. 새벽 길거리를 여는 상인들과 스님들의 모습이 담겼는데, 이번 여행에서도 그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다만 스님들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문명화되어 선글라스를 쓰신다거나, 스마트폰으로 배달을 주문하신다거나 등의 놀라운 모습을 갖고 계셨지만.



캄보디아의 어두컴컴한 사원에 익숙해져 있다 만나는 태국사원은 너무나도 혼돈 그 자체였다.



진짜 스님들이 앉아 계신줄 알고 움찔했는데, 밀랍 인형이었다.



화려한 나기.




태국이 왕국임을 새삼 깨닫는다.



치앙마이는 도보 여행자에겐 조금 불편한 도시긴 하다. 보행자 보도블럭이 너무 좁다!



올드타운의 동서남북은 이렇게 오래된 게이트로 둘러 쌓여있다.



게이트를 나가 한국인들이 대다수 거주한다는 님만해민으로 향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얼마전 미니멀유목민 채널에서 보게된 카페에 왔다.



카페 입구에서. 모르는 분인데 사진 타이밍이 어찌..



한인 마트와 한식당이 곳곳에 포진해있다.



원 님만 쇼핑몰.



깨끗하고 쾌적했다. 프라이탁을 구경했는데 맞는 스타일은 없었다.



한국인의 성지라는 마야몰에도 들렀다.



한국 아님.



와 듣던대로 마야몰 푸드코트는 정말.. 가격도 훌륭한데 맛은 더 훌륭했다. 망고밥과 땡모반을 먹었다. 식사도 하고 싶었는데, 저녁은 다른 플랜이 있어서..



태국 아바타 인증.



저 멀리 보이는 산 중턱의 도이수텝 사원은 가지 못했지만, 멀리서 찍은 사진으로 나마 느낌을 느껴본다.



제철이 아니라지만 망고를 사서 호텔에서 깎아 먹고 싶었는데, 마땅한 옐로 망고가 없었다. 내내 망고 라이스로 연명하다, 나중에 방콕에 가서야 망고를 사다가 호텔에서 깎아 먹었다.



하필 신년 휴가와 겹쳐 오늘이 아니면 먹을 수 없다던 블루 누들의 쌀국수. 맛도 서비스도 꽝이었지만..



걸어서 삼왕상을 지나치고,



어느 절에 들러 화장실을 해결하고,



북쪽 야시장에서 족발 덮밥을 먹었다. 열악한 위생 상태에 반만 먹다 남긴 것 같다.



걷다 만난 바에서 위스키를 한 잔 했다. 태국 위스키인 생솜과 홍통 중



생솜을 한 잔.



시간에 맞춰 노스 게이트 재즈바로 향했다. 한국인이 정말 많았는데 마지막 밴드 즈음 되서는 한국인은 거의 없었다. 여기서 옆자리에 앉은 태국인 친구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맥주도 한 병 얻어 마셨는데, 생각해보니 연락처를 받아와 방콕에서 내가 한 잔 살걸.



태국은 술 구매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공연이 끝나고 부리나케 편의점에 들려 맥주를 샀다. 싱하 리저브라니!



다음 날. 모닝 커피를 하러 들린 Akha Ama. 치앙마이에 머무는 모든 이들이 이 곳의 커피를 추천한다. 맛도 괜찮았고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을 잠시 두들겼다.



여독을 풀러 예약한 태국 마사지. 마사지사와 잘 맞지 않아 시원하진 않았지만…



길가다 마주친 카놈브앙. 얇은 전병맛.



점심으로 족과 딤섬을 먹었다. 신기하다. 그들도 죽과 발음이 비슷한 족으로 부른다니.



딤섬이 입맞에 맞아 두 판을 더 주문했다.



시간 계산을 잘못해 공항으로 부리나케 가야했다. 호텔에 맡겨뒀던 짐을 찾아 그랩 바이크를 타고서. 방콕행 비행기는 타이항공과 공동운행하는 스마일 항공에서 운행했다. 좌석 간 간격이 넓고 쾌적한데다 기내식까지 제공되다니, 놀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