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버로우 / Martinborough

마틴버로우에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뉴질랜드 와인의 90%를 담당한다는 말보로에 비해 덜 유명하지만, 그 자부심이 엄청나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자전거를 빌렸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꼭 자전거를 빌려 와이너리 투어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로망을 뉴질랜드에서 먼저 해보게 될 줄이야.



처음 방문한 와이너리는 schubert.



5잔의 테이스팅 메뉴를 주문했다. 너른 포도밭 앞에 앉아 즐기는 망중한이 좋았다.



글래스에 비치는 하늘과 구름이 멋있었다. 와인과 구름을 함께 마시는 느낌.



자리를 옮겨 Cambridge Road로. 테이스팅 메뉴 대신 Cloudwalk이라는 Pinot Gris를 한 잔.



그리고 예약이 필수였던 Ata Rangi에 도착했다. 너무 고급스러운 환대에 놀라버렸다. 이번 와이너리 투어 중 가장 좋았던 곳. 와이너리 일가 둘째따님의 차분한 설명도 좋았고, 와인 자체도 좋았다. 특히나 한 달 전에 완성했다는 이 테이스팅룸이 너무 좋았다. 한국에서 집을 짓고 살게된다면 이런 뷰와, 구조와, 향과, 지붕과 테이블을 가진 집을 갖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와이너리는 Poppies.



실내에서 1:1로 설명을 들으며 시음을 했다.



와이너리들이 보통 4시에 문을 닫기에 다급하게 자리를 옮겼다. 3분을 남기고 Moy Hall Vineyard에 도착했다. 담당하시는 매니저 아저씨가 너무 재밌었고, 먼저 도착해 한잔 꺾고있던 호주 출신의 친구들 세명의 티키타카가 재밌어 마감시간을 한참 넘겨서야 자리를 떴다. 마침 세찬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고.



혹~시나 해서 Colombo vineyard에도 들렸는데 역시나 마감했다고. 아쉽다.



예약이 필수라던 On Giants' Shoulders도 그냥 자전거를 타고 지나쳐야 했다.



멀리 보이는 풍경이 아득했다.



타운에서 재정비를 하고 다시 웰링턴으로 넘어갔다. Lower Hutt에 있는 한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오랜만의 김치찌개란 감격스럽다. 근데 주변 테이블에서 모두 삼겹살을 굽고 있어 그 향에 취해 김치찌개를 어떻게 먹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계산을 하고 나올때 사장님께서 요구르트를 서비스로 주셨다. 대단히 잘 먹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