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자라섬재즈페스티벌 / 2022 Jarasum Jazz Festival

짜요와 2박 3일로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 다녀왔다. 함께 자라섬재즈티벌을 같던건 바야흐로 2008년 가을. 어느덧 14년이 지나고나서야 이번 제19회 축제에 또다시 함께하게 되었다. 나를 많이 내려 놓고, 예민해지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하며 시작했다. 돌아올 때쯤이 되어서는 노력하지 않아도 그런 시간들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 역시 들었다. 나 어쩌면 캠핑과 백패킹이 잘 맞을지도..?

첫날을 제외하고서는 거센 비가 내리는 우중 페스티벌이었다. 우비도 우산도 제대로 챙겨가지 않았지만 비를 맞으며 보는 셀프 낭만을 챙겼다. 함께해준 짜요에게 고마움을 남기며.




짜요와 각자 차를 갖고 출발해 제5주차장인 가평중학교에서 만났다. 금강산도 식후경. 막국수를 뚝딱했다.



내 차는 가평중학교에 세워두고 짜요 차를 타고 자라섬으로 들어갔다. 차도 사람도 무지 많았다.



유무료 무대가 공존하는데, 유료 무대는 이렇게 논두렁같은 강둑을 건너가야 만날 수 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영화 쏘울의 지구행 행렬이 생각나기도 했다.



드디어 입장! 간식과 술을 야무지게 챙겨간 탓에 편하게 앉아 즐겼다.




밤까지 이어지는 공연들.



특히나 토요일 첫날 마지막 헤드라이너는 김현철! 왜그래에선 모두들 방방뛰며 함께했다. 가장 좋았던건 역시 까만 치마를 입고! 봄이와를 못들은게 못내 아쉽다. 살면서 김현철 공연을 두 번이나 보게될 줄 몰랐는데 그 모든 순간에 짜와 함게할 줄도 몰랐다.



유료 무대가 종료된 뒤 아쉬운 마음에 짜와 걸어서 잣고을광장으로 향했다. 이름 모를 스페인 밴드의 공연. 나에겐 버거운 음악이었지만 진심은 전해졌다.



다음날 아침. 카라반 캠핑 패키지로 티켓을 끊어 2박3일동안 카라반에서 지냈다. 매일 아침을 거하게 차려먹었다. 짜요가 내려준 앤트러사이트의 커피향이 아직도 생각나네.



그리고 뱅쇼를 야무지게 한솥 끓여 텀블러에 넣고 다녔다.



공연은 12시부터 시작이기에 머그컵에 뱅쇼를 담아 자라섬 산책을 하기로 했다. 강구경, 꽃구경, 사람구경. 비가 올 것만 같던 공기의 내음이 생생하다.



카라반 내부.



캠핑카 정도의 사이즈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른 사이즈의 공간이었다.



오늘은 포르투갈 여행기를 쓸 요량으로 노트북을 들고 나섰는데, 아뿔싸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짜요와 함께.




무료 공연들을 다 본뒤엔 유료 무대로 넘어왔다. 물론 그 사이에 빈대떡, 떡볶이, 김치전 같은 간식들을 야무지게 잘 챙겨먹었다.



비가 내릴랑 말랑 아슬한 날씨 사이로 공연이 시작한다.



행사 부스와 먹거리 부스가 많았다. 여러 이벤트에 참여해 경품도 쏠쏠히 받았다. 코빗에서 받은 이번 페스티벌 티셔츠와 신세계 5만원권이 최고의 수확.



오늘 저녁은 파파존스 존스페이버릿. 남은 피자는 짜요의 락앤락에 담아 다음날 아침으로 찹찹 먹었다.



역시나. 하늘에 구멍이 생긴듯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의 마지막 공연은 그래미상을 수상했다는 조이 알렉산더가 장식했다.



마지막 날 아침. 2박 3일 내내 짜요가 만들어온 살사를 빵에도 발라먹고, 피자에도 얹어먹고, 국밥처럼 싹싹 먹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어제 내가 생쥐꼴을 면하지 못한 걸 안쓰럽게 여긴 짜요가 특단의 조취를 취해줬다.



다음엔 나도 꼭 우비 챙겨올게..



잔디밭에 강이 생기고, 물이 고이지 않은 곳도 밟으면 늪이 되어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도 더러워진 발을 내 발이 아닌셈 치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산에 걸린 해무가 멋있었다.



마지막 공연을 장식한 트럼펫 트리오는 정말 좋았다. 완벽한 마무리였어.



폐막의 불꽃놀이까지 야무지게 보고 대전으로 내려왔다. 이날 경기 북부에 호우주의보가 내렸는데, 길마다 웅덩이가 깊게 생겨 침수차가 되어버리는 줄 알았다. 다음 페스티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