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국립공주박물관, 송산리 고분군)

공다방 사장님의 전화를 받은 이후,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오기 위해 계속 공주에 다녀올 각을 재고 있었다. 다시 공주에 간김에, 지난번 짜요와 시간 관계상 다녀오지 못한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에 들렀다. 어젯밤 무령왕릉 발굴에 대한 다큐를 봐놓은 터라 감회가 새로웠다. 오랜만의 박물관 나들이는 즐거웠지만, 마음은 무척 무거웠던 하루였다.




점심을 먹으러 공주산성시장 주위를 둘렀지만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었다. 옛 공주 읍사무소에 차를 대고, 내부를 구경한 뒤에 후딱 점심을 먹었다. 읍사무소로 쓰던 건물이 여러 주인을 거쳐, 결국 공주시가 매입해 전시관으로 만들었다고.



박물관으로 넘어왔다. 문화가 있는 날이라 무료 관람이었다.



짜요 덕분에 알게된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기획전시. 사람이 없어, 전시실을 전세낸 것처럼 즐길 수 있었다.



무령왕릉 초입을 지키고 있었다는 진묘수. 원래 입술이 붉었다는데, 무령왕릉 발굴 당시 무덤의 문을 열자 농축된 기체들이 흘러나오며 붉은 색상이 사라졌다는 다큐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죽은 자를 안내하고, 무덤 안에서는 여러 침입자를 막아섰을 오랜 시간을 생각하니 장엄한 기운이 느껴졌다. 정말 멋있었다.



기획 전시를 끝내고 상설 전시로 넘어갔다. 금장 장식부터 목관, 시신을 고정하던 목베개와 발받침 등 상상도 못했던 유물들에 놀랐다. 서기 523년에 제작되었을, 천오백년의 시간이 좀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세세한 세공 솜씨에 한참을 앞뒤로 구경했다. 지금의 나도 할 수 없을 것.



죽은 자에게만 씌웠을 귀걸이일지, 평소에도 착용하는 형태의 귀걸이일지 궁금해졌다.







익히 듣던대로 내부는 모두 막혀있었지만, 별도의 관람관을 만들어 내부를 복원해두었다.


차례대로 발견의 역사가 귀에 들려오는 것 같았다. 평지에 조성된 신라의 고분군과 달리 구릉을 찾아 배치했다는 어느 전문가의 말도.




무령왕릉 발굴 당시의 모습을 모형으로.



지갑을 찾고 서둘러 대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