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 / London #2

전날 밤 잠들기전 런던에서의 여행 계획을 간단히 생각해봤다. 월화는 학회 일정이 있으니 관광은 좀 어려울 것 같고, 그럼 결국 일요일과 수요일 낮시간이 관광의 전부겠거니 생각이 들자, 여행이 시작되기도 전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어쨌거나 풀데이로 즐길 수 있을 마지막 관광이란 생각으로 알차게 시내를 돌아다녔다.




전날 밤엔 어두캄캄했던 창문이 눈을 떠보니 초록의 녹음으로 가득했다.




머무는 사람이 적은건지, 내가 관광객의 타이밍이 아니었던건지, 건물이 조용했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




지하철역으로 걸어갔다. 숙소가 로얄 앨버트홀 근처였는데, 덕분에 아침 일찍 공연을 예매하거나 보러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런던에 온게 실감나기도.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은 예전에도 가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도 건너뛰게될 것 같은 예감.




우울한 도시의 느낌을 꽃으로 환기하려는 느낌이었다. 뭐 그래도, 보는 기분은 좋았다.




피카딜리 서커스로 후딱 넘어왔다.




첫 런던 여행때도 가장 먼저 왔던 곳이, 여기 차이나타운이었던 것 같은데. 감회가 새로웠다.




첫 일정이 피카딜리 서커스였던 이유는, TKTS 에서 뮤지컬 데이시트 표를 구하기 위해.




별로 보고싶었던 작품이 없어, 라이온킹을 예매했다.




다시 관광을 시작했다. 선데이 마켓 중 하나를 가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강을 건너 런던브릿지역에 내렸다. 오랜만에 가보게된 borough market. 오늘은 열지 않았지만, 옛 추억들에 닫힌 상점 사이를 거닐었다.




borough market 앞 monmouth 커피도 그대로.




목적지를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The Shard 가 보인다. 분명 예전엔 못봤던 것 같은데, 다시 검색해보니 2012년엔 이미 지어져 있었다한다. 이상한 일이네. 개장 전이라 몰랐던걸까. 어쨌거나.




가려던 마켓이 아닌데, TODAY 라는 말에 홀려 결국 플리마켓에 들어가버렸다.






사고싶거나 먹고싶은 것은 없어 그저 구경하다 나왔다.




일요일 점심의 한적한 길거리를 걷는 기분이 좋았다. 이 날의 이 Bermondsey St. 산책이 영국에서의 산책 중 가장 좋았던 것으로 기억.




걷다 기분이 좋아 좀 돌아왔지만, 다시 원래의 목적지로 향했다.




Maltby Street Market 에 도착했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scotch egg 를 먹었다.




런던 프라이드 하프 파인트도 한 잔ㅎㅎ




마켓은 거진 먹거리 위주였고, 목공장을 개조한 와인바나 펍이 있었다. 평일엔 목공장으로 사용하고 주말 마켓때만 바로 개조하는 거겠지?




배를 채우고 Bermondsey 역까지 걸어가 곧장 St. John’s Wood 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한 Abbey Road Studios. 원래 이름은 EMI 스튜디오였다지만 비틀즈의 Abbey Road 앨범 발매 후 이름을 바꿨다고. 비틀즈뿐만 아니라 수많은 뮤지션들의 녹음의 성지라 했다. 생각해보니 김동률 앨범 중 하나도 여기서 녹음했던 것 같은데.




스튜디오는 공개되어있지 않지만 스튜디오 샵이 열려 있었다.




무척 많은 비틀즈와 스튜디오 기념품들.




두 장의 코스터 모두 탐났지만, 비틀즈의 크로싱을 탑뷰로 만든 코스터를 사왔다. 되돌이켜보니 둘 다 살 걸 그랬다. 왜 고민했지.




스튜디오 내부를 사진으로나마 구경할 수 있었다.




이 곳을 스쳐간 수많은 뮤지션들.




그리고 스튜디오 앞, 그 유명한 비틀즈 abbey road 자켓 앨범의 횡단보도!




고민하고 구경하다 좀 늦어버렸다. 서둘러 극장으로 넘어왔다. 2시 반 공연이라 낮관광은 이만 마쳐야했다.




아슬아슬하게 세이프했다. 맥주도 한 잔 시키고.




공연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심바 아역이 너무 노래를 못했고, 전반적인 율동감도 별로였다. 1부보단 2부가 좋았는데, 그래도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참. 그러고보니 런던의 더블데커 디자인이 바뀌었다. 더 곡률이 많아졌고, 사람이 오가는 통로는 모두 유리로 바뀌었다.




Camden Town 으로 넘어왔다.




6시에 문을 닫는다해 서둘러 구경했다.




듣던대로 골동품이나 의류,




LP 같은 물품이 가득했다. LP는 너무 곰팡이 냄새가 많았고, 옷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고, 음식도 그닥.. 미로같이 구불한 골목을 구경하고선 발길을 돌렸다.




해가 지려는 하늘이 멋있었다. 프림로즈힐로 걸어가는 길.




도착.




공원에 앉아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구경할 수 있다더니 사실이었다. 버스킹하는 사람들의 음악을 들으며 잠시 앉아있었다.




해가 지기 전에 공원을 내려왔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기에 너무 늦지 않게 호텔로 돌아왔다. 그래도 열시가 넘은 시간이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