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 Cheorwon

20190607 ~ 20190609 2박 3일로 철원 DMZ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처음 다녀와본 락페라 생각해보니, 생각해보니 이게 락페가 아니었구나 싶기도하다. 뭐 어쨌거나 나는 또 너무 정적인 사람인걸까 다시 생각해보게된 시간들. 논문이 덜 끝난채, 그리고 발표준비가 덜 된채 간터라 제대로 놀고오진 못한 느낌이지만 충분했다.


차를 가지고 올라갔다. 올라가는 순간까지 비가 많이 내려 걱정이었는데, 경기도에 들어설 무렵부터 날이 너무 좋아져 다행이었다.


동탄에서 짜요를 픽업해 철원에 도착하니 거진 여덟시였다. 무척이나 어렵게 구했던 고석정 앞 그린모텔에 짐을 풀었다. 나가기 전에, 논문 수정이 필요해 노트북을 꺼내야 했지만.


미리 예매한 입장권을 바꾸고 바로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킹스턴 루디스카 공연이 한창.



페스티벌 기간 내내 여러가지 깃발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저녁을 휴게소에서 대충 먹었기에, 공연을 보다 나와 막걸리에 메밀부꾸미 한 접시를 뚝딱했다. 아. 생각해보니 두 병 마신듯.


아무래도 나는 아프리카의 흥과 에너지와는 먼 것 같다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낡은 모텔이었지만, 엄청 푹잤다! 파워숙면을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연박하면 좋았겠지만, 예약이 꽉차 다른 곳으로 옮겨야했다. 짜요가 미리 알아봐주고 예약해준 덕에 고석정에서 3km 정도 떨어진 펜션으로 옮겼다.


축제 이름에 걸맞게 온통 Peace 천지.


무료 행사지만 전반적인 행사 디자인은 고퀄이었다.


전날 숙취에 철원 오대쌀 식혜 한 잔씩 뚝딱했다.


철원은 L 이 아닌 R 이라 한다.


공연은 오후부터 시작이라, 철원 곳곳을 구경다니기로 했다. 철원 관광지 3곳에서 인증샷을 찍어오면 여러 굿즈도 준다길래 겸사겸사. 월정리역을 가려했는데, 네이버맵의 문제로 민통선을 가로질러야했다. 서둘러 티맵을 깔고 다시 돌아 나갔다.


월정리역으로 가는길에 만난 노동당사. 건물앞 너른 터가 폐허의 건물을 더 참혹하게 보이게 만든다.


반세기가 조금 넘은 시간을 무색하게 만드는 으스스함.




노동당사 앞마당에서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묵밥과


돌미나리전.


월정리역이 민통선 안에 있는 줄 몰랐다. 고석정에서 미리 신청을 안하고 간터라 안에 들어갈 수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대신 승일교로 향했다.


승일교와 한탄대교. 묘한 느낌이었다.


승일교에서 내려다 봤을 때 보이던 계단. 용도가 뭐일까 왜 계단이 한탄강으로 푹 박혀있을까 궁금했는데


저 멀리서 보트를 들고 걸어오시는 래프팅족을 보고선 무릎을 탁!


고석정, 노동당사, 승일교의 인증샷으로 굿즈 키트를 받았다.


아직 공연 전이지만 돗자리존은 풀방이었다.


차때문에 공연장에서 맥주는 한번도 못마셨네. 이번 공연의 공식 맥주는 red stripe 이라는 자메이카 맥주. 짜요의 말로는 쓰다고.


나에겐 너무 난해한 그들의 음악들.


짜요의 말에 따르면 락페에 오면 김말국(김치말이국수)를 먹어줘야한다 했다. 뚝딱 해치웠다.



인터넷에서 보던 짤방인데 실제로 만나게 될 줄이야!




공연장 바로 옆은 고석정랜드.







잔나비 공연 전에 신철원 터미널에서 솔을 픽업했다.


술탄 공연을 기다리며 퍼진 셋.


편의점에서 간단한 저녁을 사다먹었다. 드디어 먹어보게된 송이젤리! 으.. 또 먹고싶어지네.


철원 주민분들은 무료입장이라 꽤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정말 다들 흥이… 우리는 덜 젊은가보다 생각하게 만드는 에너지였다.






전체 라인업 중 가장 즐거웠단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공연.








술탄을 보고 중국의 어느 락커의 공연을 보다 나왔다. 짜는 새벽 끝까지 보고싶어했고 솔은 펜션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결국 그냥 돌아가기로.


다음날 아침. 펜션을 나오며.


아침에 돌아가는 솔을 데려다주러 읍내로 나왔다.



시내 곳곳에 축제 포스터가 붙어있다. 생각치도 못한 곳들에..


비록 정형외과 전문이지만..


점심으로 드디어 식당이란 곳에 왔다. 갓냉이국수를 먹을까 했지만 너무 멀어 근처에 유명하다는 만두전골을 먹으러 왔다. 으.. 정말 맛있는 곳이었다.


특히나 고기맛이 나는 고사리무침은 어떻게 만드신건지 모르겠다. 사장님이 오셔서 비법을 알려줄 순 없지만 절대 마약을 넣은건 아니라고 하고 가셨다.


아직도 공연까진 시간이 남아 고석정을 산책하기로 했다.


작은 배를 탈 수 있길래, 시간도 떼울겸 탔다.


한탄강을 처음 제대로 보는 것 같다. 이런 돌 사이사이 틈이 다 동굴이라 한다. 무척 많은 동굴이 있다고.




모래 강변에 앉아 콜바넴 OST 를 듣고, 물수제비도 던져보다 다시 축제로 돌아갔다.


정직한 네이밍.


길이 막히기 전에 대전으로 돌아와 월요일을 준비하고 싶어, 짜에겐 미안했지만 딱 한 팀만 들어야했다. 까오슝 출신의 밴드였는데 음악은 그저그랬지만 연주하는 몸짓이 좋았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일요일 저녁에 공연하는 가수들의 공연이 무척 보고싶었지만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