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5

오늘은 온전히 하루를 보내는 마지막 날. 도쿄에서 가보려했지만 가지 못했던 곳들을 가보기로 했다.



일기예보대로 날이 맑았다. 아무래도 분교구청부터 다녀와야하는 느낌이었다.


파인애플펜 아저씨의 LED 광고.


네주역에서 치요다선을 타고 환승하는 것보다, 날도 맑으니 동네 구경도 할겸, 동경대 쪽으로 조금 걸어가 난보쿠선을 타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20분정도 걸어 역에 도착했다. 지하철 패스를 개찰구에 넣었는데, 빨간 불이 뜨며 막힌다. 아뿔싸.. 그저께 지하철 패스 두 장중 한 장의 기간이 만료되어 새거로 바꾼다는 걸, 새걸 꺼내 그걸 캐리어에 봉인해버렸나보다. ㅠㅠ오늘은 불행한 시작이네, 생각하며 다시 호텔로 걸어갔다. 처음 잠시동안은 아 정말 난 왜그렇게 허술한걸까? 자책도 했지만 원치 않았지만 뜻밖에 얻은 여행의 묘미에 웃음이 나버렸다.

덕분인지,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동경대 내부도 산책을 했고,


화요일 전제품 5% 할인 중인 마트에도 들러 밤에는 항상 다 팔리고 없었던 마구로, 간표 마끼도 살 수 있었다.

정말이지 희극과 비극은 종이 한 장 차이일뿐이다. p.s. 그나저나 드디어 전투형 카메라 렌즈가 맛이 가려는지 이번 여행 내내 렌즈가 말썽이었다. 덕분에 동경대 홍보용 수채화 엽서같은 사진을 얻었지만..


해가 반대방향에 있을 때 호텔로 돌아가는 길은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드디어 제대로된 패스를 찾았다. 다시 분교구청을 향해 출발. 아무래도 다시 20분을 걸어 가긴 무리일 것 같아 한 번 환승하더라도 가까운 네즈역에서 타기로 했다.


드디어 분교구청에 도착. 25층에 전망대가 있다. 교환학생 시절 와보려 했는데 어찌저찌한 이유로 낮에는 못와보고, 이제야 오게 되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24층은 구청장실이고, 20층 이상에 근무하는 팀은 땡잡았다는 생각을 하며. 막상 다시 되돌이켜보미, 어떤 멋진 상황도 일상이 되어버리면 그 소중함과 특별함을 깨닫지 못하기에. 거제도 바다뷰 오션프라자 16층도 무척 좋았었던 것처럼.


라운지에 도착했다. 서/동/북향 창문은 전망대로 사용하고, 진정한 도쿄 시내방향인 남향 창문은 레스토랑이 차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분교구청으로 출장오시는 분들이 가장 좋으실 듯.


동쪽 창으로 스카이트리가 보인다.


우에노방향.


아, 분교구청은 도쿄돔 옆에 있다. 이전에 와본 것도 도쿄돔때문.


서쪽으로는 신주쿠 빌딩촌이 보인다.


센스있는 스탬프도 쾅쾅. 교환학생때부터 쓰던 스탬프 수첩도 이제 끝을 향해 가는 중.


원래 오전부터 오후까지 일정이 촘촘히 짜여 있었다. 생각치도 못했던 메트로패스덕분에 오전일정이 모두 오후로 밀렸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점심을 먹으러 신바시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발견한 각키! 혹 각키의 인기가 예전만큼 못한건가? 걱정했었다. 지하철에서 만난 배우들은, 스즈키 료헤이, 오오이즈미 요가 전부!


점심을 먹으러 온 곳은 수에겐. 전혀 모르는 집이었는데, (사실 타마히데에서 오야꼬동을 먹으려 시도한 적은 있다.) 떠나기 전에 보게된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덕분에 오게 되었다. 11:30부터 영업 시작이었는데, 11:20쯤 도착했다. 웨이팅 줄이 있었지만, 1차 입장에 성공했다.


닭고기를 다져넣었다길래 그 맛이 궁금했다. 첫 인상은 달았지만, 계속 먹다보니 맛있는 맛이었다. 오른쪽에 보이는 국이 굉장히 맛있었다. 어떻게 만든걸까, 계속 곱씹게 만든 우아한 맛.


나올 때 보니 줄이 길다. 관광객은 1차 입장때 서있던 한국인들이 전부였고, 그 이후엔 모두 샐러리맨들이었다. 오야꼬동이나 가라아게 정식치곤 가격이 있는 편인데 무엇이 이들을 여기로 모이게한걸까?


정신없는 점심의 신바시. 얼른 피해 지하철을 타러 갔다. 나중에 되돌이켜보니 여기서 풋살장을 다녀오기로 하고선 지하철에 타버렸던 것이었다.ㅠㅠ 좀 이따 다시 오게되었다. 이번 여행은 전반적인 여행 루트를 잘못짜서 많이 걸어야했고, 갔던 곳을 반복해 방문하는 낭비가 많았다.


고탄다역으로 넘어왔다. 도에이선엔 역마다 스탬프가 있어 쾅쾅 찍고 다녔다.


곳곳에 도쿄 올림픽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로고 디자인이 맘에 든다. 평창올림픽도 안갔는데, 도쿄올림픽은 보러 오게될까?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 육상경기는 보고싶긴한데.


고탄다역에 내린건 처음이다. 생각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많은 열차가 지나다니고, 무척이나 고층 빌딩이 즐비한 오피스촌이었다.


고탄다의는 한자는 오반전이었구나! ‘탄’은 돌이킬 반(反) 자였는데, 멀리서 언뜻 보기에 어제 먹은 토리가와의 가죽 피(皮)로 보여 깜짝 놀랐다.


강가에 나와 점심시간 찰나의 햇살을 즐기는 회사원들이 무척 많았다.


이런 곳에서 일했던 거구나 호타루는!


호타루네 회사가 위치한 SW building의 외관으로 등장했던 Artvillage Osaki Central Tower.


사무실로 복귀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문득 회사다니던 시절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의 마음가짐이 생각나 섬뜩했다.


다시 고탄다로 돌아와 아사쿠사선을 타고 센가쿠지에 내렸다. 저 멀리 보이는 시나가와 시즌 테라스에 가기 위해서는 이 아리송한 터널을 지나야한다.


처음 들어올 땐 그냥 지하철 고가 아래로 뚫린 터널인줄 알았는데 무척 길고 낮은 터널이었다. 차가 지나다니는게 신기할 따름.


덕분에 나도 고개를 살짝 숙이고 걸어야했다.


내가 고개를 숙여야할 정도이니, 아마 퇴근길엔 진풍경이 펼쳐지겠거니 상상했다.


시나가와 시즌 테라스에 도착.


멀리 도쿄타워가 보인다.


나도 도쿄 타라레바의 키상이 하던 것처럼 타워를 잡아봤다. 별 재미는 없었다.


로고가 아름답던 시나가와 시즌 테라스.


시나가와 역으로 빙 돌아 다시 센가쿠지로 걸어가기로 했다. 걸어가다 만난 무인 자전거 주차장. 지하에서 올라온다.


시나가와역의 동쪽출구로 들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센가쿠지로 돌아가는 길은 정말 무척 힘들었다. 카페가 보이면 바로 들어가 앉으려 했는데, 읎었다.ㅠㅠ 지나가다 만난 기린 입간판은 오아시스의 신기루 같았다. 오늘밤 사다 마셔야지 했는데, 까먹고야 말았다.


믿고 맡기고 싶은 자동차용품점!


후.. 드디어 센가쿠지역에 도착.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오리 가족 포스터는 언제봐도 귀엽다.


미타에서 미타선으로 갈아타고 우치사이와이초역에 내렸다. 하뉴상이 뛰놀던 풋살장에 왔다.


드럭스토어에서 메밀차를 한 병 사서 꿀꺽 마셨다.


다시 우치사이와이초역으로 가지 않고, 한 정거장 걸어서 히비야역으로 넘어가기로. 저기 보이는 제국호텔이 궁금해서.


정원이 잘 꾸며져 있다는데, 힘들어서 들어가진 못했다.


히비야에서 두 정거장 떨어진 오테마치역에 내렸다. 그리고 온 곳은 하루코 센빠이가 위풍당당 케이프코트를 입고 걸어나오던 S&F 회사의 촬영지인 마루노우치 키타쿠치 빌딩.


퇴근 버스를 기다리던 정류장도 근처인가 찾아봤는데 그건 여기가 아니라 요코하마더라ㅠㅠ


도쿄역을 넘어 미쓰코시마에쪽으로 걷기 시작. 아름다운 색상 조합의 표지판.


고질라 타운을 형성중인건지, 5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고질라 포스터를 쭉 나열해놨다.


미쓰코시마에로 걸어가던 중, 어어 아니 여기는! ZARD 싱글 3집 もう探さない의 커버 촬영지인 일본은행ㅋㅋㅋㅋ 뭐랄까, 별일이 아닌데도 지나가다 천원정도 주은 기분이었다.


미쓰코시마에로 걸어온 이유는 이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본관때문. 한자와 나오키의 도쿄중앙은행 촬영지이기 때문. 나는 지금까지 일반 고층 빌딩의 하층부를 CG처리 했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상층부를 CG로 만든거였다.


미쓰코시마에의 포트넘앤메이슨 티룸에는 가보자만 하고, 한번도 가진 않았다. 이번에도 역시 시간관계상 스킾..


긴자선을 타고 다와라마치에 내렸다. 갓파도구거리엔 왜 항상 이렇게 파장 무렵에만 오게되는걸까.


이번에 사려는 것은 두 가지. 편수 냄비, 그리고 괜찮은 조그만 국그릇 두개. 샵들을 돌아다녔다.


무척 힘든 몸을 이끌고 계속 구경을 했다.


천편일률적인 편수냄비의 홍수 속에서 이집만이 괜찮은 편수냄비를! 여기서 냄비를 겟했고 다른 집에서 국그릇도 마저 샀다.


후.. 이제 아사쿠사로 넘어갔다. 아침부터 오려다 못온 아사히 스카이 룸에 가는 길. 스카이트리 오른쪽 빌딩의 가장 맨 윗층에 있다.


해질무렵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지만 창가에 자리가 있었다.


재밌는 스모킹 허용 시간.


스미다강 맥주가 있길래 시켜봤다. 점원이 살짝 이거 별로라고 했지만, 궁금해서 마셨다. 드디어 타워크래프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왔다.


해질무렵 스미다강도 근사했다.


두 번째잔을 마시며 아이디어 스케치중. 매번 가지고 다니던 노트를 오늘따라 두고왔는데, 인생이란.


마지막 잔. 역시 언니의 말처럼 슈퍼드라이가 가장 맛있다.


불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한다. 이 시간의 하늘을 보면 나는 항상 초등학생 시절이 떠오른다. 아파트 아스팔트 주차장에서 친구들하고 신나게 놀다가도 엄마가 창문 밖으로 “누구누구야~ 이제 들어와서 밥먹어” 외치시면 “네~~” 하며 모두에게 인사하고 쿨하게 돌아가던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때문일 것이다.


다른쪽 창문엔 사람이 많아 보지 않았었는데


나중에 사람이 빠지고나서 바라보니 후지산과 신주쿠 뷰였더라ㅎㅎ


오늘은 2만 7천보중. 결국 이 날의 최종스코어는 만보를 더 걸어 3만 7천보였다.


진짜 어둠이 내리기 시작. 이제 슬슬 저녁을 먹으러 떠날 시간이 되었다.


스미다강에 수채화가 가득.


스카이트리도 불이 환하게 켜졌다.


긴자선을 탔다. 오에도선으로 갈아타고 카구라자카로 넘어갈 예정.


우시고메 카구라자카에 도착.


이미 세 팀정도 웨이팅이 있었다.


엄마와 수정이랑 왔을 때 매진으로 못먹었던 소바를 먹으러. 지금은 아니지만, 이전엔 미슐랭 원스타집이었다. 내 앞 팀은 텍사스에서 온 남녀였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주로 텍사스에 놀러가면 어딜가야하냐 추천해달란 얘기였다. 그 커플은 도쿄를 시작으로 홍콩, 싱가폴까지 다녀올 예정이란다. 다음번엔 서울도 들리라 해줬다.


드디어 입장. 내부에선 디카를 못쓰고 핸드폰으로 찍었다. 그랬더니 사진이 엉망진창. 소바와 덴뿌라 세트를 시켰다.


카운터석에 앉았는데, 바로바로 재료를 잘라 튀기시는걸 구경할 수 있었다.


아직 장어 튀김은 나오기 전.


이 사진을 찍고선, 아.. 누가누가 더 음식 맛없게 찍었나 올리는 사이트가 있으면 꽤나 잘 될수도 있겠다, 그리고 나는 네임드 유저가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소바와 덴뿌라는 무척 맛있었다. 다음에 한 번 더 먹어보고 싶을만큼.


다 먹고 나와 카구라자카를 걸었다. 아무래도 여긴 혼자오면 너무 쓸쓸한 곳이다.


마지막 성지순례를 하러.


타라레바의 세 친구가 모이던 논베에의 외관 촬영지. 카구라자카 안쪽 골목에 있는데, 실제로는 와인바이다.


카구라자카를 내려와 이다바시로 가는 길. 아무래도 덴뿌라를 더 먹어야겠다 싶어 모치카에리로 한 세트를 포장했다. 새우와 아스파라거스는 그자리에서 뚝딱하고 나머지는 다음날 침대에서 아침으로 먹었다.


이다바시에서 노기자카로 넘어갔다. 모리타워가 보인다.


GRIPS에 왔다.


내부에는 카드키를 찍어야 들어갈 수 있어 바깥만 구경했다. 원래 일정대로였다면 오늘 3시에 왔어야 하는데.


열심히들 연구 안하는건지, 두 층만 불이 켜져있다.


너무 힘들어서 그대로 호텔로 돌아가고싶었는데 갑자기 mp3에서 무슨 노래였더라, 좋은 노래가 나왔고 무슨 조화인지 힘이 불끈나며 롯폰기를 좀 걷기로 했다. 지나가다 들른 세븐일레븐에서 다마고샌드를 샀다.


도쿄타워도 그대로. 시바코엔에 갈까도 싶었는데, 오늘은 빌딩에 둘러쌓인 도쿄타워가 보고싶었다.


롯본기에서 노기자카로 다시 걸어가던 길 만난 벤츠 카페. 이번 여행에서 꽤나 많은 자동차회사의 직영카페를 만났다.


드디어 노기자카에 도착. 롯본기에서 여기로 넘어오며 든 생각은 단 하나였는데, ZARD 가 아자부주반에 살며 롯본기에 위치한 being 에 출근한건 꽤나 재밌는 루트였단 생각이었다. 아자부주반은 한적하고 조용하지만, 롯본기로 걸어나올 땐 전혀 그렇지 않았을텐데. (당시엔 지금보다는 나았으려나?) 그녀다우면서 그녀답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휴.. 드디어 방에 왔다. 오늘도 역시나 욕조에 들어가 있다가, 짐을 싸고 내일 일정을 정리하고, 술을 한 잔 마셨다. 아까 사온 다마고 샌드도 잊지 않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