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도쿄를 벗어나 요코하마에 다녀왔다.

요코하마는 우리나라로 치면 인천같은 곳인데 내겐 되려 하코다테와 고베를 섞어놓은 느낌이었다.

별 특징 없는 연한 청록색같은 도시라 생각했는데 다녀와보니 살아보고 싶은 매력적인 찐한 하늘색의 도시였다.

이 날 다녀오고나서 발에 물집도 무지 많이 잡히고 힘들었지만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다.



호텔에서 나와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는 길. 호텔이 주택가에 있어, 그 느낌이 더 특별했다. 아침부터 집 앞을 청소하는 할아버지와 목인사도 하고!


지하철을 타러 가기전 어제 규쿄도에서 산 엽서에 편지를 써서 부쳤다.


어제 밤참으로 먹으려 산 오니기리는 오늘 가면서 먹게 되었다. 이 오니기리 껍데기를 버리지 못하고 들고 지하철에 탔다가 고생을 좀 했다.


나는 네즈역에서 치요다선을 타고 시부야에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오모테산도에서 내려 긴자선으로 갈아타 한 정거장만 더 가면 되는데 쓰레기 버리는데 정신이 팔려 오모테산도 밖으로 나와버린 것이다. 뭐 1600원밖에 안 잃은건데 그냥 나의 멍청함에 한숨이 나와버렸다.


시부야에 간 이유는 요코하마로 향하는 도요코선을 여기서 타야하기 때문이다. 그냥 아쉬운 마음에 시부야 밖으로 나왔다.


내린 김에 토큐호텔에 가서 메트로 패스도 샀다. 이건 내일부터 개시할 예정.


북오프에도 갔다.


저 빈 칸의 자드 씨디는 모두 내가 사왔다.


시부야는 언제봐도 한결같다.


디즈니랜드에 들려


다음 날 갈 디즈니 랜드 티켓도 샀다. 캠퍼스 디즈니 티켓으로!


미녀와 야수의 촛대 오랜만이다!


즐거운 상가.


미나토미라이패스를 샀다. 시부야 왕복과 요코하마 지역 지하철 무제한 포함.


도요코선을 타고 문에 기대 서서 창밖을 바라보며 가는데 이 순간 또한 너무 행복했다. 나카메구로, 지유가오카를 지나며 작은 집들, 도로들을 지나는데 또 이 순간이 멈췄으면 싶었다.


여튼 우여곡절끝에 요코하마 모토마치/주카가이 역에 도착!


벌써 점심 때가 살짝 지나 얼른 차이나 타운으로 들어갔다. 아뵤!


요코하마 차이나 타운은 내가 가본 차이나 타운 중 가장 크다. 검색해보니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차이나타운이라 한다.


강렬한 색채의 절.


소문 듣고 찾아간 맛집인 산동.


스이교자(물만두) 가 맛있다길래 생맥과 한 접시를 시켜서 기다리는 중.


맛은 대 실망이다. 수제비처럼 두꺼운 피의 물만두는 사절ㅠㅠ 아래는 굽고 위에는 찐 요코하마풍 교자나 먹어볼 걸 그랬다.


차이나타운을 마저 구경했는데 이미 발이 아프기 시작했다. 아픈 발을 이끌고 모토마치로 향했다. 출사나온 할아버지들이 찍고 계셔서 나도 옆에서 똑딱이로 한 장 찍었다.


이젠 도쿄 전역에 있지만, 여기서 처음 시작했다는 퐁파두르에도 들렀다.


처음 퐁파두르가 생겼을 때 모토마치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빨간 백에 한가득 빵을 사가는 여인들이 많았다 한다.


모토마치에서 벗어나 야마테 지구로 올라가는 길. 엄청난 행렬의 엄마들을 만났다. 유치원이 끝난건가보다.


끝없는 경사를 오르고 올라.


오르는 길엔 아름다운 요코하마 경치도 구경하면서서.


도착한 야마테 지구의 거리는 너무 아름다웠다.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 평화롭고 여유로웠다.


처음으로 간 야마테 서양관인 블러프 18번관.


아름다운 내부 인테리어.


여기저기 출사나온 아저씨들이 이곳 저곳을 찍고 계셨다.


계단이 미끄러웠지만 이런 인테리어때문에 다 이해되었다.


통유리 넘어 저 쪽엔 갤러리가.


가이드북에선 여기 정원에서 도시락이나 음료를 마시면 좋다는데 여름에나 가능할 법 하겠더라.


바로 옆 외교관의 집은 문을 닫았다.


발길을 돌려 다시 야마테지구를 구경하러. 가는 길에 아까 퐁파두르에서 사온 크림빵을 먹으며 걸었다. 아. 맛있다.


범람하는 남의 집 정원수.


살 수만 있다면 저도 살고싶어요ㅠㅠ


아름답던 베릭 홀의 다이닝룸.


영국 무역상 베릭씨의 거실.


집이 시원시원하니 여름 궁전 같았다.



타자기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인데


이렇게 글자가 끝에 새겨져 있어 찍히는 줄은 몰랐다.


베릭씨 아들 방.


이국적인 창문.


나중에 먼 훗날 혹여나 영화나 소설을 그려낼 때 내가 좋아하는 이 근대 시기의 배경이 필요할 때 혹여나 도움이 될까 엄청 구석구석 사진을 찍어왔다.


앨리스만 저택도, 야마테 234번관은 그저 그랬다.


천장도 낮고 뭐랄까 너무 현대적인 느낌.


퇴근하는 학생들과 전화 부스.


야마테 지구에서 바라본 마린타워.


야마테 지구를 지나는 예쁜 버스들.


영국관은 오늘 휴관일.


가장 마지막으로 간 곳은 내가 가장 좋아하게 된 야마테 111번관이다. 여태까지 사진엔 등장하지 않았지만 모든 집에 들어갈 때마다 이렇게 슬리퍼로 갈아신어야 했다.


111번집은 문을 열자마자 이렇게 아름다운 거실이 뙇 나오는데 그 기분이 묘해 동영상까지 찍어왔다. 집의 구조만 생각하면 아직도 기분이 묘하다.


집 주인인 라핀씨와 그의 부인.


으! 이 집에서 가장 좋은 구조는 현관에서 이어지는 거실이고 두 번 째로 좋은 구조는 이 공간! 아무 쓸모도 없는데 거실과 주방과 지하실을 이어준다. 서로 다른 느낌으로 이어주는게 정말 느낌이 묘하다.


라핀씨네 다이닝룸.


지하실은 못 내려가게 해놨다. 카페라 바깥으로 돌아서 내려가게 해놔서 그럴꺼다.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으로 나왔다.


측면으론 마린타워도 보이고.


다리들이 교차하는게 아름답다.


이렇게 긴 글자를 읽으려면 한참을 달려야 겠다.


다시 역쪽으로 내려가 마린 타워에 갔다.


올라가진 않고 내부 구경만 했다. 요코하마를 함축하는 모자이크 벽화!


여기도 사고싶은 것들 한가득ㅋㅋ 일본 타워 손수건은 탐나더라.


나는 이 타워 모양 클립과


가장 좋아한 111번관 엽서를 사왔다.


니혼오도리역에서 내리니 온통 남색 천국이었다. 아하. 여기가 요코하마 스테디움 근처구나!


지금까지 만난 요코하마가 너무 좋아 요코하마 야구팀 팬이 되어버릴 것만 같다.


요코하마 지하철 로고는 꼭 몬스터 주식회사같다.


겨울철이라 닫았을 줄 알았는데 저 멀리 야구장 라이트가 켜져있다!


근처에 가보니!


닫혀있어 못들어갔지만, 내부에서 선수들이 운동하는게 보였다.


개항 기념회관을 들어갈까 하다가 보고 나오면 일몰을 놓칠 것 같아 그냥 지나쳤다.


요코하마의 아카렌가는 하코다테의 그것보다 크기가 크지만 바닷가에 있어 그런지 계속 하코다테를 떠올리게 했다.


항구를 배경으로 한 컷! 바람이 얼쑤절쑤


해가 지고 아카렌가에 불이 켜졌다.


아름답다는 요코하마의 야경을 기대하는 중.


원형 육교를 지나


점점 불이 커져가고 내 발은 아파가고


낮에도 밤에도 아름다운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


일층부터는 서로 쌩까다가 갑자기 저렇게 아는 척 하는 건물은 귀여워 요코하마 구경은 여기서 마치고 도쿄로 돌아갔다.


바로 호텔로 돌아가긴 아쉬워 혼고산초메로 향했다. 여기엔 바로


동경대가 있다. 정문보다 유명한 아카몬을 지나.


늦은 저녁에도 곳곳엔 환한 불이 우리 학교나 여기나.


고픈 배를 끌고 저기 반가운 불빛으로.


수많은 메뉴 중 고민하다 고른 규동. 9시까지 하는데도 몇개 맛있는 메뉴들은 솔드아웃.


이층에서 주문하고 일층에서 받아 먹음 된다.


다 먹고 옆에 매점에서 기념품과 유제품도 하나 사먹었다.


비싸지만 컵라면도 팔더라. 한국 학생들 걱정 없겠어.


컴퓨터 사이언스 건물에 가봤는데 흑흑 다른 건물이랑 다르게 여긴 카드키를 찍어야한다.


동경대가 좋았던 것중 하나는 이렇게 옛 건물을 보존하며 새 건물을 올렸다는 것. 과거를 존중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마트에 들려 먹을 것들을 좀 샀다.


일본의 거리를 걷다 보면 세트장같다는 생각을 많이 받는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바로 꺠끗한 거리였다. 청소부가 열심히 치우는 걸까 사람들이 쓰레기를 안 버리는 걸까.


금일의 술과 안주들. 유부초밥은 내일 아침 대용이다.


웰컴드링크를 마시러 호텔 바에 내려갔다.


오랜만에 마시는 허트랜드로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