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뫼

사실 이번 여행의 원래 계획은 ‘말뫼’ 방문이었다. 코펜하겐도 하루정도 다녀오면 좋을 것 같았는데 계획하다보니 코펜하겐에 더 많이 할애하게 되었지만.

여튼, 말뫼는 ‘말뫼의 눈물’ 의 이미지가 강했던 터라 쇠퇴해가는 조선 도시를 상상했는데, 생각보다는 덜 쇠퇴한 도시였다. 친환경 예술 도시로 발돋움해 가려는 의지와 노력이 곳곳에 보였지만 확! 구미를 당길 정도는 아니었다.



코펜하겐에서 기차를 타고 말뫼로 출발.


유제품 강국 덴마크에서 유제품 좀 먹어봐야할 것 같아서 출발 전에 산 우유. 으아 정말 맛있었다! 18% 라 그런가, 끈적거리는게 정말 예술이다. 그래도 여전히 홋카이도 우유가 아직까지는 부동의 1위지만!


기차를 타고 외레순 다리를 건넜다. 외레순 다리는 스웨덴과 덴마크를 이어주는 8km 의 다리인데 그 느낌이 인천대교와 거의 흡사했다.


말뫼에 도착하고 나서 이상하게… 이상하게 졸음이 쏟아져서 낮잠을 거하게 잤다. 여행다니면서 낮잠 자본거 처음인거 같다. 여튼 자고 일어나니 밤이었다. 슬슬 카메라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거리에서 만난 재밌는 카페 좌석. 사실 여기를 지나 막 돌아다니려는데, 횡단보도에서 만난 어떤 스웨덴 여자가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여기 위험한 동네라며 경고를 했다. 괜히 찜찜해서 바로 숙소로 돌아와 검색을 좀 해봤는데 총기사고가 꽤 일어나는 무서운 동네라고… -.-;;


결국 영화 좀 보다가 푹 잘 자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어제 밤 야경으로 보고싶었지만, 결국 아침에 보게된 터닝 토르소!


말뫼의 코쿰스 트레인이 현대에 팔린 뒤 그 근처에 세운 거대한 랜드마크인 이 터닝 토르소는 1층의 네모 구조가 54층 꼭대기에선 정확하기 90도 틀어진 형태로 존재하는 말 그대로 ‘터닝된 토르소’ 형태를 하고 있었다.


바닷가에서 만난 귀여운 태양열 전기판 구조물. 머리는 돌아가는 풍향계이다.


스웨덴에서 바라보는 외레순 해협.


길을 걸어다니다 보면, 아 여기가 조선도시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풍경들이 더러 있었다.


신과 구가 절묘하게 조화하고 있는 말뫼.


일요일 아침이라 아직 자전거 타는 사람은 많이 못봤지만 많나보다. 횡단보도 옆에 자전거 펌프를 보고 든 생각.


말뫼와 코펜하겐을 다니면서 놀랐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세븐 일레븐! 아 반가워라.


말뫼 성당. 1319 년에 지어졌다는데, 비슷한 시기에 (혹은 조금 더 뒤에) 지어진 피렌체 두오모와 비교하자니 북유럽 사람들의 멋에 괜시리 미소짓게 되었다.


여긴 어제 저녁에도 운치있고 좋더니, 아침에도 좋다.


말뫼를 다녀왔지만 여전히 친환경이란 단어엔 의구심이 드는게 사실이다. 어떤 사람이 써놨던 글이 생각난다. 북유럽 사람들이 외치고 있는 공정 무역 역시 지들이 뺏어놓고 지들이 공정 무역을 외친다고. 친환경도 너무, 작위적인 거 아닌가..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무 우리 입장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걸 자랑하듯 내뱉는게 친환경인 것만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