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코펜하겐에 다녀왔다. 본질은 검은색, 회색같은 무채색이지만 겉으로는 화려하고 톡톡튀고자하는 개성을 가진 그런 도시같았다.

생각해보면 코펜하겐에는 관광지로서 부족한 것이 없다. 암스테르담처럼 운하도 있는데 바다도 있다. 성도 여러개이며, 베를린같이 넓은 공원도 여러개이다. 칼스버그 맥주공장도 있으며 공항도 시내에서 가깝다.

이렇게 관광지로서 많은 장점들을 갖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코펜하겐이 유럽관광객으로부터 각광받지 못하는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첫번째는 한 방 크게 기억에 남고, 마음을 울리는 관광 포인트가 없는 것이요 둘째는 물가가 꽤 높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펜하겐은 매력적인 도시다. 네덜란드보다도 더 많은 자전거와 자전거 도로를 볼 수 있었고 꽤나 안전하게 밤길을 거닐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코펜하겐은 심심한 도시다.



코펜하겐에 도착한 날 비가 많이 내렸다. 우산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비를 맞으며 걸으니까 괜히 기분이 좋았다.(?!)


코펜하겐에 도착한 것이 3시인데, 이거 참 큰일이었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4시에 문을 닫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늦게까지(5시) 한다는 칼스버그 박물관부터 찾았다.


지금까지 칼스버그가 소유한 맥주들에 대해 잘 몰랐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Somersby, Kronenbourg, Tuborg 가 다 칼스버그 소유라니! 여튼 칼스버그의 한 갈래인 Jacobsen 흑맥도 맛나게 마셔봤다.


사실 다른 맥주 공장 견학과는 다르게 정말 작은 ‘박물관’ 만 견학이 가능해서 아쉬웠다. 돌아다니다 본 재밌는 사진.


하나 특이했던 것은, 다른 맥주 공장 견학의 경우 옛날 맥주 배달을 위해 사용하던 말이 있던 stable 만 보여준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엔 진짜 말도 있었다ㅎㅎ


마지막 시음 코스! 역시 소유한 맥주가 많다보니 고르는데 힘이들었다. 아저씨가 강추한 kylle kylle 을 마셨다.


밥먹을 때 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 맥주였다.


칼스버그 코끼리들.


코펜하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어공주상에 갔다. 해질무렵이라 운하 뒷편 공장들과 어울리는 분위기가 묘했다.


해질 무렵의 코펜하겐.


지금 이 색깔이 내가 상상한 딱 그 코펜하겐의 색인데!


뉘하운 항구에서. 안데르센이 이 항구의 여러 집을 전전했다던데.


코펜하겐 도심 한가운데 있는 테마파크인 티볼리파크. 두근두근 롤러코스터 탈 생각에 기대하며 티볼리파크에 갔건만 아뿔싸. 4월부터 개장한다 한다.


아쉬운 마음에 스트로이에 거리를 걸었는데 우연찮게 들린 TIGER 매장에서 정말 빵빵터졌다. 아이디어 상품이 많았는데, 희귀한 것들도 꽤나 있었다. 덕분에 돈 좀 썼다!


다음날 아침 일찍 페리를 타고 커널 투어를 했다.


아침에 본 뉘하운 항구는 밤과 느낌이 너무 달라 놀랐다. 마치 벨기에에 온 듯한 착각이.


사실 회사 이름을 보기전까진, 건물이 딴딴하니 이쁘게 생겼다 생각했는데 페리가 옆으로 돌아 회사 로고를 보니 MAERSK 헤드쿼터!


여튼 커널 투어를 끝내고 서둘러 간 곳은 프레데릭스 교회. 십자가 모양의 구조가 아니라 원형 돔만 딱 존재하는 작은 크기의 교회다.


내부에 들어서고서 정말 ‘깜짝!’ 놀랐다. 외부도 궁금하게 생겼지만, 내부가 정말 경건하게 멋있었다. 사진에 담지 못한게 아쉽지만, 이 경건함은 꽤 오래 간직될 거 같다.


교회를 나와 바로 앞의 아말리엔보리 궁전으로 향했다. 덴마크의 여왕과 그의 남편이 살고있다 한다. (지금 궁에 있어서 오른쪽 건물에 국기가 걸려있는 거라고 한다.)


이분이 그 마르그레테 여왕인데,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 너무 달라 놀랐다! 너무… 우아하다!


아말리엔보리 궁전의 내부들을 유리로 그대로 가둬 보존하고 있었다. 유럽을 여행하며 수많은 궁전을 봤지만, 가장 실용적이고 우아한 인테리어였다. 아. 이런 책상이 있으면 공부좀 되겠다 싶을 정도로.


궁전 구경을 끝내고 밖에 나오니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저 멀리서 근위병들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군악대와 근위병들이 아말리엔보리 궁전을 한바퀴 돌며 교대식을 하고 있었다. 군악대 행진곡 메들리들을 들으니 내가 괜히 신이 났다.


신나는 발걸음으로 Rundetaarn 에 갔다. 코펜하겐의 전경을 보기 위해서였다.


타워 꼭대기에 올라가는 길이 꽤나 흥미로웠다. 다른 도시들의 탑에 올라가는 길은 겁내 많은 계단을 올라야하는데반해 이 타워는 나선형의 ‘길’ 로 되어있었다. 덕분에 많은 가족들이 유모차를 끌고 올라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코펜하겐에는 랜드마크랄 것이 딱히 없었기에 타워에 올라서도 그냥.. 전경만 보았다.


내려오는 길에 발견한 재밌는 시계. 팔고 있으면 사려했는데, 파는게 아니라해서 못샀다.


스트로이에 거리에 있는 로얄 코펜하겐 매장에도 들렀다. 예쁘고 비싼 그릇들이 가득했다.


크리스티엔 보리 궁전에도 갔다.


중국과 덴마크가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으나 도시 곳곳에 정말 중국풍의 건축물들이 많았다. 다른 도시에서는 중극 음식점들이 저렴한 식사를 위해 있는 반면 코펜하겐에서는 꽤나 고급 중국 음식점들이 많고..


덴마크 내셔널 갤러리에도 들렀다. 램브란트 작품들이 좀 있다길래.


램브란트 작품은 꽤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자화상은 없었다.


이 갤러리 구조에 정말 반했는데 옛날 구조를 보존하면서도 그 위와 옆으로 신 건축물을 확장해 색다른 느낌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었다. 특히 오른쪽에 보이는 계단엔 방석들을 깔아놔 통유리로 밖에 있는 호수공원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코펜하겐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로젠보리 공원.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보타닉 가든도 들리고싶었는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