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

크리스마스 당일엔 차를 타고 한시간 거리에 브라이튼에 다녀왔다. 그 곳에 Hookers 패밀리가 살고 계시기 때문이다. 외국의 명절은 이렇구나 하는 특별한 체험이었다. 고등학생 때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3반 누구네는 크리스마스 때 트리에 오순도순 모여 앉아 선물 주고받는다드라” 수근수근 댔었는데, 정말 내가 트리 옆에 앉아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 오다니!



데이빗의 어머님인 조가 운전을 해주셨다. 가는 길 날이 어찌나 좋던지!


브라이튼 집에 도착해선 강아지들, 사촌들과 산책을 나갔다. 바닷가가 코앞이라 나도 신나고 개도 신나고. 내가 언제… 영국에서 왕따시만한 개를 산책시켜보겠어!


애들이 힘이 좋아서 끌려다녔다..


브라이튼의 바다. 주택가 사이로 보이던 바다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느낌은 네덜란드 덴하그와 비슷했다.




엽서에 자주 등장한다는 브라이튼의 방갈로들.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선 본격 크리스마스 식사가 시작되었다.


칠면조 요리와 돼지고기 요리가 메인이었는데 크랜베리를 넣은 칠면조 요리는 정말 너무 맛있다.


크리스마스 전통이라는 크래커 (식탁에 앉은 사람들이 사탕같이 포장된 선물을 손을 엇갈려 잡아 잡아당기면 그 안에서 선물이 튀어나오는 것) 도 댕겨봤다. 안에 종이 왕관이 들어있어 다들 머리에 쓰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했다. 또 하나 놀랐던 것은, 요리는 어머니들이 하지만 식사 중간중간 음료 배달과 접시 치우기는 요 꼬마들이 직접 한다는 것! 어우 마일스(가장 오른쪽) 솜씨가 나보다 낫더라.


영국에서 매 끼니때마다 약간 힘들었던 것은 양조절이었다. 애피타이저에, 메인에 배부르게 먹으면 디저트를 넣을 공간이 없어져버리기 일쑤니. 여튼 디저트로 초코브라우니, 크리스마스 푸딩,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저 왼쪽의 롤케잌과 같은 것이 나왔다. 저 맨 왼쪽의 롤케잌같은 것은 정말이지 끝내줬다 너무 맛있었다 오홍홍


크리스마스 머리띠를 한 네드.


식사를 다 하고 거실에 모여 앉아 선물을 주고받았다. 나는 변변찮은 것들을 준비했는데, 많은 선물을 받아서 흑흑 너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