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맨체스터

글래스고를 떠나 간 곳은 리버풀과 맨체스터이다. 사실 글래스고에서 바로 치체스터로 넘어갈까도 싶었지만 웬지 리버풀은 지금 아니면 평생 안 가볼 것 같아서 어차피 또 가는 길이니, 한 번 들렀다. 맨체스터는 별 생각 없었는데, 리버풀이랑 가깝다길래 들렀다.

갠적으로 두 도시는 가기 전에도, 갔다 와서도 별 감흥이 없다. 일단 리버풀이 그나마 나은데, 부랑아적인 이미지 때문인지 도시에 신뢰가 별로 가지 않았고 맨체스터는 굉장히 도시인데, 별 특색 없는 그냥 심심한 도시의 느낌이 강했다.



아침의 리버풀. 사실 난 리버풀에 이렇게 큰 건물들이 있을거라곤 상상도 하지 않았는데. 아침에 내딛은 첫 발부터 한 대 퍽 맞은 느낌이었다.


아직 관광포인트들이 열 시간이 되지 않았기에 일단 발걸음을 알버트 독으로 옮겼다.


알버트 독에서의 일출.


알버트독에서 바라본 리버풀 박물관. 개인적으로 리버풀에서 봤던 건축물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다. 박물관의 한쪽 단면이 모두 유리로 되어 바다를 향해보고있다.


알버트 독에 온 이유는 크게는 두가지. 하나는 비틀즈 박물관을 구경하고 싶었고, 다른 하나는 이 리버풀 테이트 갤러리!



비틀즈 스토리. 별로일거라는 걸 알면서도 입장했다. 혹여라도.. 라는 마음에.


생각보단 별로이면서, 또 생각보단 괜찮았다. 영화 존레논 비긴즈를 이미 보고간 터라 괜히 더 반가웠다. 박물관에선 비틀즈 노래가 끊임 없이 흘러나오는데, 박물관을 나오고 나서도 입에 흥얼거리던 두 노래를 꼽으라면 twist and shout 과 imagine. 원래 twist and shout 는 좋아했기에 그렇다 쳐도, imagine 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자 이제 테이트 갤러리로 옮겼다! 사실 기대를 많이했건만 전체적으로 거의 다 별로였다. 가장 좋았던건, 이렇게 모던 아트 작가들을 별자리 모양 그래프로 분류해 놓은 것이랄까나?


아까 외형에 감탄했던 리버풀 박물관 내부로 들어갔다. 아마도 도시에 대해 꾸며놓은 박물관 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정말로 잘 꾸며놨다. 역사와 문화와 축구까지!


비틀즈가 탄생한 거리 매튜 스트리트이다. 거리에서 공연하는 사람들도 있고, 큰 비틀즈 샵도 있고, 비틀즈가 300회가 넘게 공연한 펍도 있지만 글쎼 그닥.


리버풀에서 너무나도 궁금하던 메트로폴리탄 성당으로 갔다. 이 UFO 처럼 생긴 성당의 내부는 어떨까 궁금했다.


이렇게 내부가 통으로 비어있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건만.


담대한 설계에 박수를 보낸다.


버스 시간이 촉박했지만 꼭꼭 보고싶었던 워커갤러리에 갔다. 인상깊던 흉상. 내가 모자이크를 한게 아니라 흉상의 원래 모습이 저렇게 모자이크 처리 되어있다.


램브란트의 자화상.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자화상은 아니다. 그의 확신에 찬 눈빛이, 이 자상화엔 없다.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 인상 깊은 문구. 리버풀이었기에 더 인상깊었다.


맨체스터로 이동을 했건만, 관광도시가 아니기에 딱히 할 게 없었다. 아직 폐관 전인 맨체스터 미술관에 들어갔다.


맨체스터 미술관에서 가장 인상깊던 작품. 시리즈 연작인데, 알레고리들을 현대화해서 풀어놓은게 참 재밌었다.


맨체스터는 전부다 별로였는데, 단 하나 좋은게 있다면 Peveril of the peak 이라는 이름의 바로 이 펍이다.


150년이 훌쩍 넘은 역사의 펍으로, 그 내부 구조도 참 신기하다. 굉장히 좁은데 여러개의 커다란 방이 있고, 가운데 스테이션처럼 바가 있고 뭐… 여튼 굉장히 묘한 느낌의 펍이었다. 실제로 영국 최고의 펍 1위에 여러번 선정되었다 한다.


런던으로 가는 야간 버스를 기다리기 전 시간이 붕떠 터미널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바리스타 남자와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오늘이 처음으로 일한 날이란다. 처음으로 일한거 치곤 커피가 굉장히 맛있었다. 특히나 저렇게 맛있는 스팀밀크는 굉장히 오랜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