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세스칸스, 위트레흐트, 마스트리흐트 / Zaanse Schans, Utrecht, Maastricht

일정: 암스테르담 -> 잔세스칸스 -> 위트레흐트 -> 마스트리흐트 -> 아인트호벤



네덜란드에 있는 내내 날씨의 패턴이 항상 같았다. 11시까지는 비가 계속 오고, 11시부터 거짓말처럼 날이 개이며 파란 구름이 몽실몽실 떠오른다. 풍차마을 잔세스칸스에 가는 길엔, 비가 쏟아졌다. 역에 자전거를 묶어두고 걸어갔다.


풍차마을 잔세스칸스. 사실 풍차는 벨기에에서 이미 보기도 하고 내부도 들어가봐서 그닥..


걷다보니 허기졌는데, 치즈 공방에서 치즈 시식이 엄청났다. 그래서 엄청나게 먹고야 말았다. 모르긴 몰라도 합치면 한 피스는 먹었을거야. 맛은 그저 그랬는데, 꿀 발라먹는 치즈가 꽤 맛있고 인상깊었다.


드디어 날이 개기 시작!


강변을 따라 늘어선 풍차들.


대강 구경을 마치고 역으로 돌아가는길. 어머, 여기도 도개교였구나.


위트레흐트로 가는 길, Bavaria 한 캔. 체감상 네덜란드 사람들은 하이네켄보다 Bavaria를 더 많이 마시는 듯.


기차 밖 풍경.


드디어 위트레흐트에 도착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일 줄 알았더만, 역이 굉장히 크고 번화하고 복잡해서 놀랐다. 중심가로 이동하는 길.


저 멀리 보이는 탑이 굉장히 멋져보였다. 역에서는 저런 게 있을 거라 상상도 못했는데.


개 아닌 척 남 가죽 위에서 노닥거리는 불독.


저 위쪽 3단을 바라보니 내부가 텅 비어 보이는데, 그 느낌이 굉장히 묘하고 멋있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니 어머… 무료 락커가 있는 관광지는 처음이었다 어머나…


그래서 가방을 넣어놓고 저 탑에 한 번 올라가 보기로했다. 4백 몇십개의 계단을 올라야하는데, 뭐 까잇거. 중간쯤 올라갔을 때 만난 종이다. 가이드가, 망치로 두들겨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지원자를 구했는데 손들어서 함 쳐봤다. 좋은 느낌이었다. 저 종 안의 추(?) 끝자락 모양은 이브가 깨문 선악과를 상징하는 거라한다.


아직.. 더 가야하나요 헥헥 잘생긴 더치 가이드 총각과 함께.


밑에서 바라봤을 때 그 텅벼보이던 3층에 올라왔다. 여기서 어떻게 저 위까지 올라가나 싶었는데 가이드가 말하길, 기둥들을 잘 보면 두께가 다를거란다. 왼쪽의 한 기둥만 꽤 두꺼운데 그 안에 계단이 있어서 그렇다 했다.


이런 계단인데, 가파르고 어지러운 것이 애나 노인은 못오겠더라.


드디어! 탑 꼭대기서! 감격이야…


위트레흐트 뒤쪽 풍경.


시원한 바람을 뒤로한 채… 4백 몇 십개를 다시 내려와야 했다.


위트레흐트는 미피의 고향(?) 으로도 유명한데, 기념품으로 미피 스노우볼을 사왔다. 눈물나게도.. 부다페스트와서 유리를 깨트려먹었다. 흑흑.


네덜란드 남단의 마스트리흐트에 도착했다. 위트레흐트부터 여기까지 2시간이나 걸리는데, 도대체 어떤 도시길래.


잠시 기차 안에서 사전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대 유적도시라던데. 정말로 시내 곳곳에 성벽들이 남아있어서 꽤 운치있고 멋졌다.


다리를 건너 중심가로 향하는 길.


이곳을 지나면 못 돌아온다나 뭐라나, 암튼 역사적 아픔이 담긴 이름도 무서운, 헬포트.


빠듯한 일정이지만, 브라운카페에 잠시 들려 꼭 맛보고싶던 오렌지 브랜디(?) bitter bobbelke 를 맛봐봤다. 이미 한 모금 마신 뒤 사진을 찍어 이래보이지만 실제로 가득 채우는 것을 넘어 넘치도록 따라준다. 이게 전통(?) 이란다. 어떻게 마시나 고민하니, 옆 테이블의 할머니가 입을 대고 스르릅하라 하셨다.


마스트리흐트의 붉은 성당. 소 피로 칠한 거라던데.


색다른데다가, 나름 꽤 멋졌다.


그리고 그 유명한 세계에서 손꼽힌다는 그 서점에 왔다.


성당을 통채로 서점으로 쓰고있어 유명한데, 어머 뭐랄까.. 정말 새롭긴 새로운 느낌이다.


제단이 있어야할 곳에 카페가 있어 사람들이 책읽으며 커피마시는데 뭐랄까, 암튼 신기했다.


7시에 아인트호벤에서 슬기언니와 저녁 약속을 해놓았기에 부리나케 아인트호벤행 기차에 탑승했다. 잠시 마트에 들려 Amstel 레몬맛을! 지금까지 마셔본 레몬 맥주 중 가장 맛있었다.


이제 더 이상 기차를 탈 일이 없었다. 네덜란드의 기차엔 자전거칸 표시가 저렇게 예쁘게. 한 량만 자전거칸이 아니라, 꽤 여러개의 자전거칸이 있다.


드디어 슬기언니와 저녁식사를.


박사 언니의 저녁 식사 후 자전거 타시는 뒷 모습.


아인트호벤에서의 마지막 밤은 네덜란드 맥주와 함께! 네덜란드에서 만족했던 음식 중 하나는 저 맛살인데(ㅠㅠ) 헝가리에서 맛살 구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사실 지난 번 암스테르담에서도 먹었지만, 아인트호벤으로 와서도 또 사 먹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위스키+콜라 를 캔으로 팔고 있어 놀란 마음에 사와봤다. 여튼 이렇게, 마지막 밤이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