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하그, 암스테르담

일정: 덴하그(시내) -> 암스테르담



해변을 떠나 본격 덴하그 시내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자전거로 4.8km 를 돌아와 도착한 덴하그 시내 초입. 그 곳에 우뚝 서있던 저것이 무엇인가 물어보니, 국제 법원이란다.


네덜란드를 돌아다니며 꽤 감탄한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저 천막. 물론 잘 때 바람에 펄럭이는 소리가 여간 거슬리는게 아니었지만 그래도 겉보기엔 꽤 멋있는걸.


덴하그에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를 꼭 보고싶었으나 본의아니게 미술관이 공사중이고, 그 작품이 다른 미술관으로 잠시 옮겨가 눈물을 흘리며 계획을 접어야했다. 대신 꽤 멋있었던 국회의사당으로 쓰이는 비넨호프를 밖에서 구경했다.


덴하그를 떠나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했다. 숙소를 시내가 아닌 역에서 서쪽으로 꽤 떨어진 곳으로 잡았었다. 처음에는 자전거 타고 가면서 내가 왜 생고생인가 싶었지만 짐을 놓고 다니면서는 꽤 만족했다. 관광지가 아닌 진짜 암스테르담을 보는 것 같아서 괜시리 기분도 좋아졌다.


호텔에서 짐을 풀고 관광 루트를 짜며 맥주를 시키려는데 어머, 벨기에 맥주밖에 안파는 게 아닌가. 정말 놀라웠다.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마치 광해군의 중립외교를 통한 실리 취득을 보는 느낌.


네덜란드의 대부분의 도시들에 운하가 넘쳐났다. 암스테르담 역시 방사형으로 운하가 겹겹이 위치하는데 또 한번 놀란건, 도개교가 굉장히 많았다는 것이다. 암튼 길을 다니면서 꽤 여러번 멈춰서 기다려야 했다.


개방적이야. 좋아.


일단 다른 것 다 제쳐두고 제일 먼저 간 곳은 국립 미술관. 램브란트를 찾아.


첫 렘브란트를 야경으로 시작했다. 사실 이 그림은 배울 때도, 막상 실제로 만났을 때도 여전히 별 감흥이 없었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렘브란트의 자화상. 아무래도 엑상 프로방스에서 봤던 렘브란트 자화상을 넘는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없을 것만 같다.


베르미어의 그림은 이전에 루브르였나? 어디선가 한 번 본적이 있는데 그 때는 별 감흥없이 지나쳤으나 이번엔 신기하게도 꽤 흥미로웠다. 점토로 빚어놓은 듯한 질감과 형상이, 캔버스의 안과 밖을 뒤흔들어 놓았다.


젊은 시절의 렘브란트의 자화상.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에서 본 작품 중 가장 좋았다. 사실, 네덜란드 방문 전에는 렘브란트 작품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게 아니었다. 가령 잘츠부르크의 미술관에선 단 한점의 렘브란트 작품만 소장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귀하게귀하게 잘 구경해왔었는데, 여길 오니 에고.. 온통 렘브란트 천지여서 뭔가… 렘브란트에 지치고야 말았다.


사실은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에서 볼 수 있을거라 기대한 작품들이 꽤 있었는데 거의 없어서 실망스러웠다. 가령, 브뢰겔의 눈속의 사냥꾼이나 렘브란트의 풍차가 있을 줄 알았건만. 어찌되었건 내가 생각해온 더치 미술의 전형적인 예인 아베르캄프의 겨울.


유럽에서 본 아기 천사 조각 중 가장 이쁘게 생겼더군.


관람 후 정원으로 나와서 그 유명한 I AMSTERDAM.


그리고 폐장시간 전에 얼른 찾아간 하이네켄 박물관!


하이네켄 가문 중 한 사람이 했던 말이라던데.


하이네켄 포스터와 광고는 원없이 보고왔다. 하이네켄 광고영상이야 워낙 좋으니까 그러려니 했다. 뭔가 이런 보리밭의 포스터 느낌도 꽤 괜찮은데?


이전에는 암스테르담 내에서 하이네켄 배달을 말로 했다한다. 그래서 박물관 안에 마굿간을 보존해놓고 말을 키우고 있더라.


본격 시음 타임 전에, 한 잔씩 마시며 설명을 들었다.


잔을 들어 거품 아래 갇힌 탄산 기포들을 보라했다. 오 신기했다.


하이네켄의 병들.


모든 시음 행사까지 마치고, (설명들으면서 마신거까지 하면 4잔은 마신 듯 어우 배불러) 기념품 샾에서 하이네켄 잔에 이름을 새겼다.


네덜란드에서 꼭 먹어보라는 팔라페도 먹어보고.


도시 곳곳에 있는 커피숍들. 여기가 바로 마리화나를 파는 그 곳. 네덜란드 방문 전에는 마리화나 냄새를 정확히 몰랐었는데, 이젠 훗, 확실하게 알 것 같다.


암스테르담 거리를 방황하다가, 브라운 카페에서 맥주를 한 잔 했다. 아직 하이네켄에서 마신 배가 완벽히 꺼지지 않았지만 꼭 Amstel 생맥을 마셔보고 싶었다. 운하 옆 테이블에 앉아 경치를 즐기며.


해질무렵의 암스테르담 노드. 에 직접 간건 아니고 남쪽에서 노드를 바라보며.


암스테르담에서 자전거 없었음 어떻게 다녔을까 몰라. 언니 다시 한 번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