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주말동안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다녀왔다. 오스트리아에서 처음가게 될 도시는 당연히 비엔나라 생각해왔었는데,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클래식 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잘츠부르크행 기차표를 예매해놨었다.

축제를 다녀온 소감은. 아직 시작한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도시 전체가 축제의 분위기로 가득차지는 않았지만 곳곳에서 축제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영화제는 얼마나 더 좋을까.

첫 날은 잘츠부르크 관광에 초점을 맞추고, 둘째날은 예매해둔 공연 관람에 초점을 맞췄다. 결론적으로는 두 날 모두 관광을 겁내했지만서도.

그 무엇보다도, 알프스를 조금이나마 구경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즐거웠다. 아으 나도 하이킹 하고싶어라!



새벽 6시 기차를 타고 잘츠부르크로. 기차로 6시간 걸린다기에 집에서 과일이며, 샌드위치, 그리고 맥주 등 이것저것 준비해갔다.


1920년부터 시작됐다하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아마 축제기간이 아니어도 있을 것 같지만, 여튼 거리 곳곳의 거리의 악사들.


도착한 첫날은 잘츠부르크 카드 24시간권을 사서 겁내 관광을 했다. 그 중 하나인 케이블카로 1853m 의 운터스베르크에 올라 찍은 파노라마. 잘츠부르크 시내도 보이고.


맥주 한잔하고 내려가고 싶었으나, 시간이 촉박하여 패스.


겨울에는 여기서 스키도 탄다는데 아, 여름 겨울 사시사철 오고싶은 곳.


시원시원하구만.


하이킹하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았는데 아으 나도 따라가고싶어 미춰버리는줄..


여튼 다시 내려와 헬브룬 궁전으로 향했다. 가이드와 함께 입장해야하기에 기다리는 시간동안 아까 못한 맥주 한 캔.


헬브룬 궁전의 하이라이트는 트릭 분수인데 대주교가 장난을 좋아해서 곳곳에 분수를 숨겨놓았다. 가령 저 보이는 의자 가운데 구멍에 분수가 숨겨져있어, 의자에 앉았다간 엉덩이가 그냥 아주…


심지어 벽에 걸린 사슴뿔에서도… 궁전 곳곳에서 불쑥불쑥 물이 나와 소리를 지르며 돌아다닌 기억이..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다음 관광지는 저 위에 보이는 호엔잘츠부르크 성채.


성채에 올라와 찍은 잘츠부르크. 사실 성은 느무느무 별로였다. 너무 커서, 그냥 마을에 놀러온 기분. 심지어 방금 운터스베르크에서 겁내 좋은 풍경들 봤기에…


내려와서 유람선을 타기 전, 노천상점들을 거닐었다. 생선만 보이면 사먹는데, 피쉬볼이라기에 냉큼 사먹어봤다. 윽. 맛은 중국맛. 흑흑.


느무느무 맘에 드는 포스터 발견!


드디어 유람선 탑승. 부다페스트에서도 안 탄 유람선을 타게되다니. 고마워요 잘츠부르크카드.


아침 6시 기차를 타기위해 무리해서 일어났더니 하루종일 피곤했다. 이 유람선에서.. 숙면을 취하고 피곤을 종결시켰다. 눈떠보니 출발할 때랑 다른 방향으로 배가 돌아가고 있어 깜놀했다. 아마 나의 헤드뱅잉에 옆에 앉은 유럽아저씨가 더 놀랐을거다.


하루종일 입이 텁텁해서 메밀소바를 먹고싶은 마음에 무작정 일식집에 들어갔다. 당연히 소바가 있을리 있나.. 흑흑 스시를 먹었다. 그러나 이게 웬걸. 유럽에서 먹은 스시 중 가장 맛있었다.


돔이 광장을 폐쇄시키고 야외무대에서 Everyman 의 공연이 있다. 1920년에 여기서 이 연극을 초연한 것이 잘츠부르크 축제의 시초란다. 암튼, 사람들이 턱시도며 드레스며, 겁내 차려입고 레드카펫을 지나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레알 축제온 기분이 마구.


기념품으로 모차르트 곡 중 괜찮은 것의 오르골을 사고싶어 기념품점을 기웃기웃거리다 발견한, 모차르트 목욕 오리(ㅋㅋ)


노을이 져가는 잘자흐강.


사실 나도 everyman 을 보고싶었으나 표가 오래전부터 매진이라 흑흑 나와같이 아쉬운 사람들이 야외공연장이 힐끔 보이는 곳에서 배회하고 있다.


다시 자리를 옮겨, 잘자흐강의 야경.


야경2


야경3. 저 멀리 성채의 불빛이.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 관광을 시작했다. 11시 공연을 보고, 4시차가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막기차였기에 서둘러야했다. 여튼 아침에 길을 걷다, 전봇대 없이 효율적인 유럽의 신호등 발견.


8시도 되기 전에 시내로 나왔는데, 사람도 아무도 없고, 심지어 카페들도 문을 안열었다. 나 아 어디서 먹으라고ㅜㅜ


여튼 8시도 되기 전에 나온 이유는 바로 이 것. 엘레베이터를 타고 묀히스베르크에 오르기위해! 이 엘레베이터가 8시부터 운행하기에… 난 그 이른 아침에.. 암튼 뮌히스스베르크에서 바라본 잘츠부르크 시내의 전경.


다시 내려오니, 카페가 하나 둘 열기 시작했다. 역시 아침엔 오믈렛.


그리고 들어간 파노라마 박물관. 여기도 9시 오픈이기에, 오픈 하자마자 바로 그냥. 파노라마 사진들이 전시되있을 줄 알았더만, 사운드 오브 뮤직 박물관이었다.


열시에 오픈하는 티켓오피스에서 티켓을 교환하기 위해 교회와 성당들을 어슬렁어슬렁 다녔다. 그런데 맙소사, 주일이라 그런지 모든 교회와 성당마다 파이프오르간, 오케스트라, 그리고 합창단원들의 생생한 사운드들이 그득! 이게 웬 행운이요.


이 전까지는, 잘츠부르크는 그저 그런 관광지로만 생각했는데 교회? 성당? 들을 돌아다니며 깜짝 놀랐다. 생긴건 그냥 평범하게 생겼으나, 내부들이 어머. 유럽에서 본 교회/성당들 중 크기에 비해 가장 깔끔하게 화려했다. 이렇게 에쁜 곳이라면 한 번 믿어볼만도 하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다시 발길을 돌려, 공연 보기전 마지막으로 모차르트 생가에 들렀다. 단 한가지 생각만이 머릿 속을 맴돌았다. 집이 이모냥이니 비엔나에 살았구나.


그리고 드디어 보게된 모짜르트 레퀴엠 공연. 어머…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의 공연에 레알 넋을 잃고 봤다.


공연을 다 보고 모차르트가 이사해 살던 집 구경하러. 생가보다는 나은데, 그래도 별로.


시간이 좀 더 남아, 잘츠부르크카드 24시간이 만료되기 전에 겁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토이박물관이 있어 가봤는데, 정말 꼬맹이들을 위한 토이였다. 어찌되었건 나도 혼자 바둑도 두고, 미끄럼틀도 타고. (사실 내가 하고 타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주교가 살았다던 레지던츠에도 방문. 갤러리에 램브란트의 작품이 하나 있어서 잠시 관람하고, 대주교의 방들도 구경좀 했다.


레지던츠 테라스에서 바라본 어제 Everyman 공연이 있었던 야외 무대.


마지막으로 돔의 excavation과, 박물관을 방문했다. 맙소사 박물관에서는 2층의 파이프오르간 구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좋아서 들어가지 말라고 막혀있는 곳도 막 가보고 하다가 경비아저씨한테 찍걸려서 혼났다. 그래도 좋은걸.


허기져서 밥 좀 먹으러. 잘츠부르크는 캔맥 생맥 병맥 할 것 없이 맥주가 한결같이 맛없어서 술값이 적게 들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드디어 마지막 코스로 방문한 미라벨정원. 대주교였는지, 누구였는지가 애인에게 선물하려 만들었다던데 정말, 그냥 꽃 좀 심어져있는 그냥 정원이다.


그래도 꽃은 화사하더이다.


사실 여태까지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이번 여행은 혼자가지 않았다.


현경이와 함께 갔는데, 같은 공연을 보지 못해 각자의 공연 스케줄에 맞춰 따로 관광을 했을뿐… 마지막엔 미라벨 정원에서 만나 마지막 관광을 함께했다.


6시간의 기차 탑승 전, 마트를 들려야했는데 시간이 촉박하기도 하고 역 앞의 spar 가 저녁 5시부터 연다고(이런 어이없는 일이-.-) 해서 바로 기차역으로 갔는데, 헐? 기차가 4시 15분 출발이 아니라 4시 2분 출발이었다. 그렇다. 시간표를 잘못 보고 갔던 것이었다. 4시 15분 차는 PM 이 아닌 AM 이었던 것… 문 닫은 SPAR 아니었으면 잘츠부르크 관광 하루 더할뻔 휴


하나도 못 사 들어갔기에, 식당칸에 앉아서 여유좀 부리며. 그나저나 유레일패스사서 기차여행 다니면 정말 좋을 듯. 풍경이 아주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