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잖아요

고현욱 [눈물이 흐를때]] 2004.12발매

새로운 노래가 좋을 때 글을 쓰자 만들었으나,

  1. 새로운 노래를 찾는다.
  2. 찾은 새로운 노래가 마음에 든다.

라는 두 개의 조건이 충족되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결국은 과거로 회귀하고 도퇴되어 끊임없이 반복해 듣고야 만다.

처음 고현욱을 접하게된 건 라디오였던 것 같고, 뇌리에 박히게 된 건 노래방에서였던 것 같다.

어릴 적 동네 노래방에 쫄래쫄래 따라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누군가가, 고현욱의 노래를 불러제끼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어찌나 충격이었던지. 정말 성인의 노래 같았다.

여튼, 그 당시 고현욱에 대해 이리 찾아봤었는데 사실 당시에는 이 앨범에 대해 악평밖에 없었다. 코가 맹맹하다느니, 노래는 이렇게 부르면 안된다느니, 진부하다느니. 나도 그 평에 휩쓸려 이 곡들을 그저그런 높이의 곡들로 치부하고 살았다.

작년에 거제도에 있을 때, 어쩌다가 예전에 즐겨듣던 앨범들을 발견했다. 그 안에 고현욱 앨범이 있었고, 출퇴근하는길에 오가며 즐겨 들었다.

부다페스트에 넘어와서도 여전히 고현욱의 앨범을 듣는다.

나쁘다의 반대말은 좋다. 싫다의 반대말은 좋아한다.

난 고현욱의 앨범을 좋아한다. 남이 나쁘다고 한들, 이미 한 쪽 귀로 흘려버린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