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 The Assassin(s)
posted on 2026.09.17
2026 / Jin-ho HUR / IMDb / KMDb
★ 3.0
메가박스 시사회로 보고 왔다. 추석에 개봉했을 때 대중의 반응이 어떨지 무척 궁금하다.
영화 자체는 너무 쿵쿵대는 느낌이었다. <파리, 텍사스>를 좋아하는 허진호 감독이 만들었다고는 상상도 되지 않는 달달거림이었다. 영화의 내용이나 편집 자체도 계속되는 잽잽펀치로 정신이 없는데 등장하는 특별출연의 배우들의 잽잽펀치가 정신 없음에 한몫을 더하는 기분이었다. 러닝타임 내내 ‘그만 멈춰…‘를 속으로 외치며 과유불급에 대해 생각했다. 잘 썼다면 말을 안 할 텐데, 그냥 적재적소에 쓰지 못하는, 완급조절이 되지 않게 너무 과한 기분이었다.
영부인 저격 사건에 대한 영화라 생각하고 갔는데, 완전히 언론과 정치와 사람들에 대한 얘기라 좀 놀랐다. 우리가 지나간 과거에 대해 관심은 가질 수 있으되, 영원히 밀실에 보관되는 한 그 진위를 절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에 대해서.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이 왜 꼬꼬무 확장판이라 하는지도 알 것 같다. 영화가 영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뜨겁게 만들고 싶어 하는 느낌이었는데, 그 뜨거움과 따끔함이 누굴 향해 있는지, 그중 하나는 관객이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그 따끔함을 전혀 느끼지 못한 걸 보면 결국 영화는 선동에 실패한 것인지, 그런 여러 생각을 하며 상영관을 빠져나왔다.
최근 10년간 개봉한 비슷한 소재, 분위기, 서사의 한국 영화들이 스쳐 지나갔는데 신파와 핍진성을 적당히 버무리며 미장센을 가져가는 영화가 있었던가, 왜 다들 하나씩 모자랐지.. 그런 생각에 빠져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