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 / Shine

1996 / Scott HICKS / IMDb
★ 3.5

처음 보기 시작해 끝나기까지 몇 주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단숨에 끝낼 수도 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현생을 살다 보니 어찌저찌 영화를 이렇게 분 단위로 나눠 보게도 된다.

장르극은 아니지만 메시지보다는 감동 실화에 초점을 맞췄으니 감동장르 영화라 봐야 할까. 게다가 마음이 몽글해지는 순간들이 성기게 분포해 영화를 보는 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이따금씩은 힘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따뜻한 마음들과, 서로 다른 형태의 사랑의 마음들.. 그런 서늘한 동화 같은 구성에 끝까지 완주할 추진력을 얻은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를 응원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내 지척의 누군가, 꽤나 먼 거리의 누군가, 거리에 상관없이 인간이라는 객체 그 자체를 응원하는 법, 그 어렵고도 미묘한 가느다란 곡면을 상상했다.

제프리 러쉬노아 테일러의 젊음이 반가웠다.

덕분에 조성진의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을 노동요로 삼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