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 Hope
posted on 2026.07.24
2026 / Hong-jin NA / IMDb / KMDb
★ 3.8
어딘가 괴팍하고 음습한데 집에 돌아와서도 자꾸 생각이 나는 친구를 닮았다. 아주 괴랄한데 자꾸 귀가 기울여지고 한 번 더 쳐다보고 싶은 그런 친구.
아쉬운 부분들이 명확해서 그 점들이 나아졌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이전의 나홍진의 작품들에선 느껴지지 않았던 흠결이라 이건 마치 한재림의 <비상선언>, 우민호의 <마약왕>, 최동훈의 <외계+인> 시리즈 같았다. 초반에 촬영 떡밥이 돌던 우순경 사건과 연관 지어진 사회 실험형 시나리오였다면, 필모에 있어 대단한 걸작이 탄생할 수도 있었는데 그건 그냥 인터넷 문학으로만 남아버렸다.
좋았던 것의 고점도 큰데, 좋지 않았던 것의 저점도 낮아 더 호불호를 강하게 끌고 가는 것 같다. 다른 것을 다 차치하고 가장 아쉬웠던 것은 밸런스 같다. 호흡을 좀 더 빠르게 치고 가며 불필요한 것들을 쳐냈으면 어땠을까, 그럼 저점을 평균까지는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남는데 그게 나홍진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고 생각하기에 더 아쉬움이 남나 보다. 뭐 어찌 되었건..
세상이 호프 이야기로 난무하고, 급기야 호프는 두 시간 남짓을 보고 호프 관련한 영상들을 스무 시간 넘게 보고 있으니 이 상황이 정말 씨네마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