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맘보 / Millennium Mambo
posted on 2026.06.03
2001 / Hsiao-hsien HOU / IMDb
★ 3.6
황혼을 한창 즐기는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50대 시절 감성이 너무 young해 놀랐다. 그런 의미에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떠오르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영화는 <버닝>보다 <비트>를 더 떠올리게 했던 것 같다. 청춘의 위태로움을 감싼 적당한 몽롱함이 닮았나 보다.
영화가 너무 여리고 섬세해서 깨질까 걱정이었다. 정성일 감독의 감탄사가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는데, 십분 이해가 되는 지점이었다. 2001년 이후 나온 수많은 작품들의 원류를 목격한 기분이기도 했다.
3일 정도에 걸쳐 보았다. 논리로만 가득 채운 일과를 보내다 마주한 비이성적인 왜곡의 시간들이, 이상하게 무척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