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얌섬 / Isle of Snakes
posted on 2026.05.16
2025 / Eu-min KIM / IMDb / KMDb
★ 3.5
2025년 한국 영화계의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었다는 <바얌섬>을 뒤늦게 보게 되었다.
포스터만 봤을 때 스토리나 분위기가 잘 상상되지 않는 영화였다. 제목에 “섬"이 들어갔기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연상하기도 했는데, 전혀 다른 결의 영화였다. 되려 <멀홀랜드 드라이브> 과의 영화였다.
섬에서 촬영했기에 제작비가 플러스되겠지만, 인천영상위원회의 제작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면 꽤나 합리적인 제작 설계였다는 생각을 했다. 최소한의 배우들과 지형지물의 미술로 내는 최대한의 효과들이 영민하게 느껴졌다.
짧은 머리의 쇠돌이 때문에 어떤 시대일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보다 보니 조선 중기 같아 숨겨진 뒷이야기들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서툰 리듬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 리듬을 뛰어넘는 어떤 심지가 있었다. 모든 것을 열어두었지만, 어쩌면 김유민 감독은 하나의 닫힌 정답을 갖고 있지만 꼭꼭 숨겨 놓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 정답을 찾는 것이 영화의 목적이 아니라, 그 정답의 경계를 허물어 모두가 각자의 정답을 갖게 만드는 것이 영화의 목적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국 영화의 빛깔이 하나 더 늘어난 기분이었다.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영화를 끝낸 지금까지도 이어지는데, 그래서인지 이후의 행보들이 무척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