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왜가리 / Blue Heron
posted on 2026.05.03
2026 / Sophy ROMVARI / IMDb
★ 3.5
영화를 여는 나레이션부터 새드엔딩을 상정하는 시작이었다. 덕분에 추리 없이 온전히 감정선에만 집중하며 영화를 따라갈 수 있어 기뻤다.
헝가리에는 바다가 없다. 그들이 새로운 세계를 만나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더라면, 이 답답한 출구 없는 고통 속에서 서로가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었더라면. 그러나 그것은 결과론적인 후회일 뿐. 남겨진 우리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영화라는 형식을 빌려 떠난 이를 애도하고 남은 이들을 위로할 뿐이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시대 전환이 좋았다. 애매모호한 판타지스러운 전환이었는데, 그 몽환적인 느낌은 사실 현실에서 “상실"을 인지하는 인간의 느낌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영화제에서 본 마지막 영화였다. 가장 좋은 상영관에서 가장 좋은 좌석에 앉았다. 나에게도 충분한 위로와 애도의 기회가 주어진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