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오 / Dao
2026 / Alain GOMIS / IMDb
★ 3.3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들의 인터뷰 샷으로 시작한다. 본인에 대한 얘기를 듣고, 연기하게될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그에 대한 배우의 연기와 반응을 보는 장면에서부터 실제 그 배우가 극에 녹아들어버린 샷으로 연결되어 버리는데, 왜 앞단의 인터뷰가 이 영화에 꼭 필요했을까를 계속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감독들은 영화를 샌드박싱시켜 관객을 극으로 완전히 몰입시키려 하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아보여 의아했다. 엔딩 크레딧을 보니 “GOMIS” 패밀리가 대거 출연했던데, 사실 이 내용이 어찌보면 “다큐"에 가까워 이걸 극화시키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기도 했다.
기니비사우에서의 장례식과 프랑스에서의 결혼식이 묶여 함께 진행되어 간다. 같은 가족의 서로 다른 감정의 축제들. 원은 둥글기 때문에, 결국 그 둘의 희비는 맞닿아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로케가 너무 현실적이라, 극의 중반 쯤엔 인터뷰가 있었던 것을 잊을 정도로 두 축제에 몰입했다. 그래도 3시간 동안의 남의 집안 잔치에 참여하는 것은 내향적인 동아시아인에게는 꽤나 고된 일이라, 파티 구석의 의자에 쪼그려 앉아 쉬고 싶은 순간이 더럿 있기도 했다. 명절 PTSD를 아프리카계 프랑스 가정에서 느끼게 될 줄은 몰랐기에..
두 나라의 두 배경에 모두 어울리는 피아노 선율의 OST가 무척 좋았다.
결혼 피로연에서 삼촌 숙모 할 것 없이 축구를 하는 사람들, 악기가 있다면 장례식이 클럽이 되어버리는 문화. 피 이상의 무언가로 묶인 커뮤니티라는 느낌이 가득했는데, 그런 점이 이국적인 감정을 느끼게 만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