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아르 / Renoir

2025 / Chie HAYAKAWA / IMDb
★ 3.6

포스터와 너무 다른 결의 영화에 화들짝 놀랐다. 스토리를 대강 보고 간터라 더욱.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눈에 띄었었지만, 보지 않았던 부채감에 영화관에 간 것 뿐인데.

미장센에 있어서 이따금씩 아름다움이 느껴지고, 스토리의 중첩에 있어 이따금씩 복잡미묘한 감독의 세상이 느껴지기도 했다. 다른 이들의 입에 회자되는 것처럼 소마이 신지 감독의 <이사>가 무척 많이 생각났다. 다만 형식적인 형태에 있어 생각이 났을뿐, 콘텐츠 자체에 있어서는 다른 생각에 푹 빠졌다.

인생이 너무 고독하다. 인간 각자의 개체로 태어났기 때문에 영원히 만땅으로는 채울 수 없는 고독이라 생각한다. 그런, 남녀노소 국적과 빈부를 불문한 고독에 대해 지독하게 잡고 늘어진다라는 인상이었다. 근데 그 고독에 대한 고뇌가 너무 공감되어 영화의 잔향이 깊게 남아버렸다. 나도 내 삶에 잠깐새 비춰지는 얇은 빛에 수줍게 웃기도 하고, 밤새 꿈속에소 그들과 뛰놀기도 하고, 그렇게 생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고독에 대한 고뇌가 인간 생존에 대한 고뇌와 이어지며 머리가 지끈해졌다. 전체적으로 평이하지만 요즘의 나의 고민의 리듬과 너무 잘 맞아 떨어져 크게 데어버렸다. 나도 사람들이 왜 우는지, 왜 웃는지, 본질적인 바닥의 심리를 탐험중이다. 그리고 내 스스로의 바닥도. 더 추락하기 위함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