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날의 오후 / Dog Day Afternoon
posted on 2026.04.18
1975 / Sidney LUMET / IMDb
★ 3.6
영화가 무척 매력적인 것은 아닌데, 푹 빠져 재밌게 봤다. 왜 이 영화를 좋아하냐는 질문을 따라가다 보니 왜 나는 시드니 루멧의 영화를 좋아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회귀했다.
시드니 루멧의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봤다 하면 꼼짝달싹 못하고 녹아버리는 것만 같다. 그가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해, 마음이 샤르르 녹아버린다. 자극적인 요소 없이 인간과 인간의 인터랙션과, 그 인간 군상을 바라보는 카메라가 모든 것을 이뤄낸다는 것이 정말 경이롭다.
한바탕 은행을 터는 소재. 최동훈 식의 <범죄의 재구성>이 될 수도 있고, 마이클 만의 <히트>가 나올 수도 있었던 사건. 앞선 영화들 모두 제각각의 맛과 매력이 있어 좋지만, 이 <뜨거운 날의 오후> 같은 뒷맛을 남기는 영화는 찾아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BGM 하나 없이, 자극적인 컷편집 하나 없이.
알 파치노를 비롯한 배우들의 명 연기도 일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