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에드만 / Toni Erdmann

2016 / Maren ADE / IMDb
★ 3.7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만국 공통의 정서가 흥미로웠다. 왜 안 깨웠냐는 말이, 시대와 나이와 공간을 초월해 존재한다. 편하기 때문에, 내 잘못인 것을 알면서도, 샌드백이 필요해서. 그런 의미에서 사람과 세상을 경계하는 눈과 표정을 가진 산드라 휠러가 배역에 너무 찰떡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 시간 만에 밝혀지는 토니 에드만의 정체. 뒷모습을 바라보며 떨구는 눈물 한 방울부터 영화가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초라한 모습과 의뭉스러운 말들이 왜 나오는지 알면서도, 이해하기 어렵고, 힘들고, 그런데 자꾸 눈물이 흐르고. 그런 보편의 감정이 많은 대사 없이도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것이 놀라웠다.

피아노 떡밥을 회수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생각지도 못한 휘트니 휴스턴의 the greatest love of all 이라니ㅎㅎ.. 헤일메리 이전에 토니 에드만이 있었다.

나는 그렇게 후회로 남을 걸 알면서 상해로, 남극으로, 달나라로 도망쳐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