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 Project Hail Mary
posted on 2026.03.18
2026 / Phil LORD, Christopher MILLER / IMDb
★ 3.9
책을 보지 않고 봤다면 영화가 더 좋았을 테지만, 이미 책을 보고 봤기에 생략된 여백이 영화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느낌도 있었다. 이러나저러나 좋았다.
라이언 고슬링이 책을 읽으며 상상한 그레이스보다 가벼워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영화가 다루는 지구 종말의 무거움은 산드라 휠러만 가져가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뭔가 K신파가 될법한 가벼움과 진중함의 밸런스가 좀 아쉽긴 했다.
내향적인 두 우주인이 만나게 되었다면 어떤 전개가 되었을지를 상상했다. 나였다면, 미지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빨간 약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fluid를 원 없이 잔뜩 보고 온 기분이다. 세트 촬영과 vfx의 비율이 궁금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늘 위의 별이 유난히 밝게 느껴졌다. 데이빗 보위의 space oddity를 들으며 영화관에 갔다가, 비틀즈의 Two of us를 들으며 돌아왔다. 영화가 단순히 SF적인 재미만이 아니라, 낭만이 있어 마음이 흔들렸구나,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