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만스 / The Fabelmans

2022 / Steven SPIELBERG / IMDb
★ 3.8

인간은 왜 영화를 좋아하는가. 인간은 언제 영화와 사랑에 빠지는가.

80이 가까워지는 거장의 회고록. 그 시작이 극장에서의 emersive한 경험이었을지 몰라도, 한때의 단순히 흘러 지나가는 취미가 아니라 인생으로 만든 것은 “삶"의 경험이었다. 영화가 인생이 되고, 인생이 영화가 되는 설렘과 좌절을 원동력 삼아.

개인적인 일을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개인의 일로 만드는 능력을 엿봤다. 감독의 화려한 전작들을 볼 때마다 내 마음에 엿드는 알 수 없는 ‘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라는 도전과 탐험 정신이 있었는데, 그 마음의 원류가 어디서 싹 트였나 알게 된 기분이기도 하다.

그때의 나는 이해할 수 없던 것들이지만, 그때의 그들보다 나이가 들어버린 지금의 내가 되돌아보는 과거. 그 시간들은 박스에 봉인되어 저 멀리 떠나버렸기에 나는 내 기억 속의 그들보다 영원히 어려버린다. 그 토네이도 속에서, 토네이도 앞에 놓인 차 안의 눈동자 속에서.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버린 폴 다노의 연기가 무척 좋았다. 영화가 끝난 뒤 애리조나도, 캘리포니아도 아닌 “신시내티"에 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horizon을 맞추며 끝나는 영화. 로건은 결국 영화를 봤을까?

스필버그존 포드를 동경하며 자랐듯, 내 유년도 스필버그의 영화로 가득 채워졌기에. 물론 나는 스필버그가 아니지만. 어쨌거나 시대는 이렇게 계속 무한증식하며 레거시를 이어 나간다. 올해 개봉한다는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이 무척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