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히스토리 X / American History X

1998 / Tony KAYE / IMDb
★ 3.8

LA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보게 되었다. 예전 대학원생 시절 연구실 후배였던 희원이가 언급했던 영화였는데, 이렇게 거진 10년이 다 되어가서야 보게 되었다. 길었던 마음의 빚을 갚았다.

흑백으로 표현되는 과거와 컬러로 표현되는 현재가 교차한다. 흑백의 회상이 이렇게나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가. 배우들의 연기가 화면을 뚫고 나와 전달되는 것만 같았다.

증오심과 적개심에 기반한 사상은 정당한가. 누군가에겐 정당할 수도 있을 텐데 나는 그걸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오묘한 몇 겹의 줄다리기에서 평화의 밸런스는 어떻게 지킬 수 있는가, 그런 문제들을 떠올렸다. 애초에 “평화의 밸런스” 조차도 내 입장에 치우친 솔루션일까 하는 생각까지도.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마음에 씨앗을 심어 왔지는 않은지 반성했다. 이번에 간 산타모니카에서 베니스 비치까진 가지 않았는데, 그냥 걸어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