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 The Man Who Lives with the King

2026 / Hang-jun JANG / IMDb / KMDb
★ 2.8

뻔하게 흘러가는 전개, 유머, 음악, CG. 쟁쟁한 출연진과 스탭들과 그렇지 못한 결과물. 왜 극장 대신 집에서 영화를 볼까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는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주는 기분이었다. 이제 곧 개봉한다는 <몽유도원도>는 좀 나을지 궁금하다.

어릴적 집에 있던 위인 전집이 있었다. 한국 사람이라면 절래 고개가 끄덕여지는 분도, 어딘가 창업주의 입김이 세게 들어갔을 것만 같은 아리송한 위인도 있었다. 뭐 어찌되었거나 그 중 한 분이 성삼문이었는데, 덕분에 교과서에서 사육신과 생육신을 마주치기 전에 일찌감치 계유정난에 대해 접했었다. 오래 잊고 지내던 기억의 한 조각이 스크린을 통해 재현된 것같아 기분이 좀 이상했다.

소재가 영 나빴다고 생각치는 않는데, 대가라면 이 영화를 어떻게 다듬고 풀어갔을까, 어떤 미장센과 리듬으로 담아냈을까, 그런 디버깅을 생각하며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