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색: 레드 / Three Colors: Red

1994 / Krzysztof KIESLOWSKI / IMDb
★ 3.3

영화가 시작될 때 화면을 가득 채우는 타이틀 “Trois couleurs: Rouge"을 보며, 립스틱을 부르는 “루즈"라는 말의 기원이 프랑스어에서 온 것이었구나 무릎을 탁 치며 시작했다.

삼부작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합쳐졌을 때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블루, 화이트, 레드를 차례대로 본 것이 꽤나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주제적으로도 연결이 되어있어 흥미로웠는데, 재활용 노파라든가 인물들이 조금씩 다른 파트에 걸칠 때 역시.

삼부작의 다른 작품들보다도 색상의 번복이 유난히 짙은 영화였다. 한 컷마다 붉은 계열의 소품들이 최소 한 개는 담겨있을만큼, 의도적인 배치가 눈에 띄었다. 이따금씩 초록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붉은색의 보색인지라 어떤 의미로 색을 반전시켰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다른 두 개의 연작에 비해 주인공들간의 대화와 인터랙션이 이어지는 것이 흥미롭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게 영화의 핵심 주제 중 하나였다 한다. 단절되거나, 단절하거나, 그런 관계가 아니라 소통하는 관계로 나아가는 인간들을 보여주는 것.

그나저나 선한 사람들에게는 무용한 “정의"라는데, 선하다는 말에 ground truth가 존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