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관 / Justice, My Foot!
posted on 2025.11.07
1992 / Johnnie TO / IMDb
★ 3.3
꼬박꼬박 하루 3편씩 영화를 보던 세종관 시절에 대부분의 주성치 영화들을 떼었었다. 이상하게 끝까지 보지 않게된 것이 몇 편 있는데, 이 <심사관> 시리즈가 그 중 하나였다. 보고싶은 리스트에만 넣어두고 몇 년을 잊고 살았는데, 올해 부국제에서 있었던 두기봉 감독 초청상연 덕분에 이 심사관만큼은 올해 꼭 보겠다 다짐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나저나 넷플릭스에서 마주하는 주성치가 왜이리 어색하던지ㅎㅎ.. 마이너와 메이저가 뒤섞이는 기분이었다. 생각해보면 주성치는 항상 메이저였던 것 같기도.
짜증이 많고 얄밉고 입만 동동 떠다닐 것 같은 캐릭터. 하지만 사실은 여린 마음과 서러움, 아픔이 많은 이라, 그것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더 그런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 주성치 영화를 가로지르는 메인 캐릭터의 보편적인 모습인데, 그래서 연민과 미움은 번갈아 가지게 되며 극에 빨려들어 간다는 생각을 했다. 주성치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세우는 방식이 그런 수줍음에서 나온 힘의 결과인 것일까 생각하기도 했다.
공명정대란 무엇일까. 풍수도 시간이 지나면 바뀌는데, 단하나의 절대적인 공명정대함이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영화를 마무리 지었다.
매염방이 무척 반가웠다.
두부 위를 퐁당퐁당. 여느 주성치 영화처럼 서글펐고, 피식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