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 EUREKA

2000 / Shinji AOYAMA / IMDb
★ 3.7

걸작을 늦게라도 마주했을 때의 벅차오름이란.

영화가 비유하는 것이 국가든, 사회든, 체제이든 그냥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로 이해해도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람들마다 가지는 고통, 그리고 그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역치가 달라 생기는 사회의 불협화음들. “포용"이라는 가치는 모두를 이분법적으로 나눠 하나로 뭉치는게 아니라 그런 연속적인 값들을 보듬어 안는데 있다는 생각을 했다.

카메라와 음악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카메라가 왜 이렇게 움직이지, 왜 이렇게 고정되어있지를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음악과 사운드는 더할나위 없이 영화에 녹아들어 혼연일체가 된 기분이었다.

줄곧 세피아톤으로 이어지던 영화가 아소산의 절벽을 만나 비로소 색을 가지게 되었을 때, 뻥 뚫린 기분과 서글픈 마음이 동시에 드는 것은 어느 이유인가.

그리고 그들이 돌아가는 집은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