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리코르디아 / Misericordia

2024 / Alain GUIRAUDIE / IMDb
★ 3.8

이런 영화일 것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다. 숲을 배경으로한 포스터 때문인지, <곡성>같은 서스펜스 스릴러일 것이라 상상한 탓도 있다. “미세리코르디아"가 “자비"라는 뜻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좀 다르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좋고 예쁘고 나쁘고 험하게, 그렇게 좀 형이상학적으로 우리를 표현하지만, 사실 그 속은 투박하기도 조금 거칠기도한 그런 간단복잡한 형이하학적인 속성의 동물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로 정의내릴 수 없고, 애초에 그렇게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영화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괴이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인간은 원래 그렇기에. 원초적이며 원색적이다.

프놈펜에서 파스티스를 먹어본 탓에 영화를 보는 내낸 정향의 향이 입안을 맴돌았다.

감독의 전작인 <호수의 이방인>이 너무너무 궁금하다. 오랜만에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