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니아 / Bugonia

2025 / Yorgos LANTHIMOS / IMDb
★ 3.3

<지구를 지켜라!>의 헐리웃 리메이크작. 사실상 CJ가 국내 괜찮은 IP를 염가로 가져와 모든 돈을 대고 헐리웃 감독과 스탭을 고용해 제작한 작품이라 여겨졌다. 운이 좋은건지, 원작이 좋았던 건지 알 수 없어도, 아리 애스터라는 좋은 감독을 만나 인연이 이어져 이런 결과물로 이어졌단 생각이 강했다. cj의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결정. 감독, 캐스팅, 제작 등 이번엔 술술 풀렸지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시장에서 프로핏을 내며 너른 revenue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사운드와 음악이 대체로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상영 후 있던 GV에선 그 대답이 좀 아쉬웠다. 음악감독은 영화를 전혀 보지 않은채 작업을 했다 한다. 그런 불협이 영화와 결이 맞았기에 딱 떨어지긴 했는데, 이후의 작업들에서도 그런 운이 따라줄까 하는 두려움. 고리타분한 클리셰 덩어리의 음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았다. 특히나 엔딩에서 고요히 들리는 새소리와 빗소리가 좋았다. 세상의 종말과 시작을 알리는 것 같았다.

원래 원작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서인지 이 작품도 사실 그저 그랬다. 약간 루즈한 편집이 있어 그 부분도 좀.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꾸며 나올 수 있는 논란들을 영리하게 피해간 것이 흥미로웠다. 화학적 거세를 언급하며 아예 그런 이슈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생명체 대 생명체의 구도로만 이어간다.

첫 발걸음으로는 안정적이었지만, CJ가 한국의 A24를 노린다면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