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폴링 / Sound of Falling
posted on 2025.09.20
2025 / Mascha SCHILINSKI / IMDb
★ 3.4
한 집안이 아니더라도 시대와 관계없이 인간을 관통하는 인간의 존재가 주는 고통을 떠올렸다. 행복으로 가득해도 고통을 받고, 불행해도 고통을 받고, 아주 사소한 관계의 불협화음에서도 고통을 받고, 과도한 관심 부족한 관심 모두 고통뿐인 것만 같았다. 영화에 두서 없이 등장하는 네 세대의 사람들로부터 무자비한 고통 펀치를 받고 나니, 후반에 이르러서는 그 어떤 고통도 그냥저냥한 아픔처럼 느껴졌다. 155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이렇게 쉽게 고통에 익숙하게 만들어 버린다. 인간이 이렇게 나약하다.
뒤죽박죽의 순서로 등장하는 바람에 영화의 중반까지는 의상이나 env로 세대를 유추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짜맞추느라 골치가 아팠는데, 후반에 이르러서는 그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멈췄다. 영화가 추구하는 방향이 서스펜스나 미스테리 추리물이 아니라 전방위적인 폭격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냥 이해되면 이해되는대로, 그렇지 않으면 그냥 그 순간의 마음만 마음으로 이해하면 된다 생각하니 좀 편해졌다.
누했다. 꽤 “누"한 영화였다. 2025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이라는 것이 사뭇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