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프렌드 / Silent Friend
posted on 2025.09.18
2025 / Ildikó ENYEDI / IMDb
★ 3.7
양조위와 레아 세두가 한 스크린에 담기는 건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번 영화제에서 1순위로 예매했던 영화. 나중에 알고보니 서로는 절대 만날 일이 없고 한 화면에 등장할 일도 없었던.
독일의 어느 캠퍼스에 자리잡은 거대하고 오래된 은행나무를 두고 세 개의 시대를 거스르며 일어나는 사건들. 영화의 엔딩에 이르러서 그 거대한 은행나무의 전신이 드러나는데 정말 아름드리 늘어진 아름다운 수목이었다. 용문산에 있는 마의태자의 지팡이에서 시작된 은행나무를 떠올리기도 했다.
양조위는 홍콩 출신의 뇌과학 교수 역을 맡았다. 본인의 연구를 풀기 위해 식물에서 힌트를 얻어보려 하는 사람. 코로나로 인해 캠퍼스에 갇혀 버리는데, 식물학을 연구하는 레아 세두와 줌으로 연락하며 본인의 탐구를 이어나간다. 정말 사소한 것들이었지만 그런 데서 연구자의 마음가짐에 좀 감명을 받았다. 정말 풀고 싶은 문제를 풀기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이란.
식물학을 전공하든, 식물로부터 영감을 배우고 싶든, 식물애 무지하든, 누구나에게 공평히 묵묵한 친구가 되어주는 것. 그 미세한 파동은 인간을 넘어 다른 인간에게로. 수억년동안 지속된 지구라는 시스템 기저의 비밀의 “추정”.
세상의 이치를 “estimate"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