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 아들 / Son of Saul
2015 / László NEMES / IMDb
★ 3.8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나의 이름은>으로 내한하는 라슬로 네메스 감독의 전작을 영화제 전에 꼭 끝내고 싶었다.
이 영화가 인간과 생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했다는데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울이 그런 인물이라면 아들의 매장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수용소 내에서의 다른 생명들에 더 방점을 두었을거라 생각했다. 그가 왜 아들의 매장에 집착하는가. 어쩌면 그것은 고통이 인간을 쥐어짰을 때 극에 몰린 인간이 가지게된 어떤 형이상학적인 집착과 광기의 결과물이라 생각했다. 실제 아들인지 100% 확신할 수 없는 “아들"이라 부르는 시신의 명복을 반드시 빌어줘야만 하는 이유는 그런 패러노이드에 더 큰 책임을 물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사실 이 영화는 그런 줄기를 제거해도 영화 자체로서의 존재의 의미를 발한다. 올 봄, <쇼아>를 보고, 정성일 평론가의 GV까지 참석하며 눈을 좀 더 크게 열게된 덕분이다. 재현의 재연에 대한 라슬로 네메스 감독의 태도는 타당한가, 그 점을 계속 상기하며 영화를 관람했다.
홀로코스트라는 토픽이 갖는 영원한 난공불락의 숙명. 슈뢰딩거의 고양이마냥 손을 대는 순간 반드시 왜곡이 생겨버려 그 어떤 것도 현상을 포착할 수 없는 것. 그렇지만 반드시 매체로서 반복되며 후대에 전달되어야 하는 것. 그렇기에 나는 라슬로 네메스 감독의 선택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다만, <사울의 아들>은 착한 영화, <쉰들러 리스트>는 나쁜 영화, 그렇게 discrete하게 접근법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쉰들러 리스트>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도덕성과 카메라의 위치에 대해 누가 절대적인 metric을 만들어 놓을 수 있는가에 대해 답을 내놓는 이들에 대한 반감 때문인가 싶다.
모두가 아파져버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