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회 / Election

2005 / Johnnie TO / IMDb
★ 3.7

이번 부산영화제에 두기봉 감독이 참석해 이 영화의 GV를 갖는다는 것을 들었다. 게다가 양가휘도 <포풍추영> 때문에 부국제에 참여하니 영화에 대한 확신을 얻어야겠다 생각해 늦게나마 보게되었다.

시간표를 결정해야했기에 왓챠피디아에 들어가 검색을 해보니 이때까지 두기봉 감독의 작품을 한 작품도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좀 충격에 휩싸였다. 두 세 편은 봤다고 생각했는데. <심사관>, <스패로우>, <용봉투> 같은 영화들을 훑기만 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다른 건 확실히 본 기억이 없으니 그렇다해도, <심사관>은 몇 번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어쨌거나 뒤늦게라도 보게된 <흑사회>는 좀 충격적이었다. 이 영화 역시 다른 영화에 원류를 두고 있겠지만, 우리가 한 때 열광했던 한국영화 <신세계>의 원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어쩌면 그 당시 열광했던 <무간도>에 너무 오래 사로잡혀 점차 <흑사회>와의 간격이 더 멀어졌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영화의 미장센이 좀 왔다갔다 하는데 전체적으로는 호에 가까웠다. 특히나 삼합회의 원로들이 한 공간에 모여있는 장면이 정말 좋았다. 긴장감과 편안함을 공존하게 만드는 적당한 패닝과 라이팅. 인물들의 배치가 주는 위압감과 서글픔. 그런 모든 것들이 표현된 기분이었는데, 이 한 장면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솟아나 러닝타임 전체를 커버할만큼 충분히 보상받는 것 같았다.

빈 수레가 되지 말자, 고요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뱀이 되자 생각했는데, 피카레스크 속에서 그들이 되지 말자 다짐하는게 아니라 처세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정당한 관객의 자세인지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