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해라 / Breathless

1960 / Jean-Luc GODARD / IMDb
★ 3.5

영화들을 건드리다 보면 마주치는 원류의 영화들이 있다. 그 원류를 보지 않고서는 영화사의 맥락이 한 손에 잡히지 않는 느낌이라 올 초부터는 틈틈히 챙겨보려 했다. 드디어 누벨바그의 가장 찬란한 작품에 꼽히는 이 작품을 뒤늦게나마 끝내게 되었다.

<미치광이 삐에로> 보다 더 서사적인데 뭔가 잔망스러움은 줄었다. 망아지들의 사랑 확인하기. 근데 인생과 목숨까지 걸어야 가능한.

<어느 멋진 아침>에서 레아 세두의 숏컷이 너무 귀엽고 아름답다 생각했는데 그 숏컷의 원류를 본 기분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새롭게 소개된 테크닉들을 차치해도, 영화 자체가 갖는 매력이 충분하다 생각했다. 영화가 러닝타임 내내 계속 껍질을 깨는데 그 형식과 컨텐츠가 부합하는 기분이라 그랬나보다.

영화를 마치고 침대로 걸어가는 길. 인생이 너무 짧고, 아직 보지 못한 영화가 너무 많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 기쁨과 두려움을 가득 안고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