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이즈 본 / A Star Is Born
2018 / Bradley COOPER / IMDb
★ 3.3
브래들리 쿠퍼도, 레이디 가가도 좋아하지만 뭔가 항상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영화가 있다. 그런 영화일 수록 aging을 적용해 제 시대와 나이에 끝내보자는 마음으로 골랐다.
굉장히 자주 리메이크된 작품이란 것을 영화가 끝난 뒤에 알았다. 제목과 영화가 살짝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원작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납득이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색이 된 만큼 더 좋은 제목을 골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서로의 마음 깊은 곳을 터치하고 보듬어도 결코 채워지지 않은 인생의 고독을 떠올리게 한다. 내 스스로가 온쪽이 되어야 어깨를 내어주기도 하고 내가 어깨에 기대기도 할텐데, 애초에 혼자만의 힘으로 온쪽이 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이 문제를 악순환에 빠지게 만든다. 어쩌면 내가 온쪽이 되어가는 과정은 제로썸 게임이라 내가 온쪽이 된만큼 상대를 갉아 먹어야 한다는 것이 이 악순환을 더 어두운 구렁텅이로 가져가버린다. 나를 좀 희생해도 상대를 도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난 충분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그 희생이 너무 미안하고 부담스럽기에 견디지 못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정답이 없는데다 그 경계와 조건조차 희미한 문제라 감히 풀 생각을 하지 못하는 요즘에, 딱 이 영화를 만나버렸다.
영화의 만듦새에 대한 감상으로 좀 넘어가보자면, 생각보다 감정적인 미장센에 좀 놀랐다. 구지 따지자면 이준익 감독과 비슷한 시선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과하지 않고 적지도 않은 인물의 감정 그대로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시선의 거리가 좋았다. 락페를 담는 방식도 차분하지만 날선 그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굉장히 신비로웠다. 빛을 잘 쓴 것 같기도. 사실 사람들이 OST에 환호했기에 음악을 기대하기도 했는데, 마음에 내려앉았던 피스가 없어 그게 좀 많이 아쉬웠다. 엔딩 공연도 원작과 달리 차라리 없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