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몬티 / The Full Monty

1997 / Peter CATTANEO / IMDb
★ 3.5

잉글랜드 셰필드에서 제철소가 문을 닫고 실업자가 늘어나며 전개되는 이야기. 비슷한 시기와 배경의 <빌리 엘리어트>를 떠올리기도 했다.

지금 당장 가진게 몸과 마음뿐이라, 쑥스러워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보듬으며 위안을 얻기도 하고 주기도 하는 동네 사람들. 영국은 참 그런 마을의 이야기를 잘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 도시의 구조적인 특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야외에서도 일회용컵이 아닌 머그잔을 들고 차를 마시는 그들만의 국민성에도 어느 정도 인이 박힌게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Full Monty"라는 말이 천쪼가리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를 의미한다는 것을 영화를 보며 알게되었다. 사실 이 풀 몬티는 2006년도에 처음 뮤지컬로 알게되었다. 정준하가 출연하기도 해서 화제였는데, 당시엔 신문 기사를 통해서나 소식을 들었지 막상 원작이나 뮤지컬 자체를 보러갈 생각은 못했다. 이후에 몇 번 영화의 기회가 닿았었는데 차일피일 미뤄지다 결국 20년을 좀 덜 채워 이제야 보게 되었다. 올해는 반드시 이런 마음의 빚이 있는 영화들을 해치우기로 마음 먹었기에 8월 To-see 리스트 상단에 올려 냉큼 없앴다.

나이가 들어 봤을 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영화들이 있다. 이 영화를 10대 또는 20대에 봤다면 그저그런 대소동으로만 치부했을지 모르겠지만, 이젠 그들의 미소 뒷켠에 숨겨진 쓸쓸함을 고스란히 볼 수 있어 그 무게가 다르게 느껴졌다. 세상을 살아 내간다는 책임감과 무게감이 화면을 뚫고 전달되어 왔다.

엔딩 장면이 정말 좋았다. 군더더기 없이 정점을 뒤에서 바라보며 락킹시키는데, 보는 사람의 감정도 가장 고점에 박제되어 버리는 기분이었다. 관객으로서 궁금한건 그들의 앞모습도, 내일도 아니고 그냥 지금 이 순간의 열기뿐이어서 였던 것 같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