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사무라이 / Seven Samurai
posted on 2025.07.17
1954 / Akira KUROSAWA / IMDb
★ 3.9
오랜 숙원을 풀었다. 3시간 27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부담되어 미루고 미뤄왔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결국.
영화의 원형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었다. 역시나. 영화라는 매체의 근본적인 존재의 이유와 근원적인 만듦새에 대해 생각하는 207분이었다.
이상하리만치 colorize된 복원판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들은 흑백 그 자체의 맛이 즐거웠는데, 이 영화에 입혀질 색이 얼마나 영화를 더 극적으로 끌고갈 지 궁금해졌다.
산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7명의 사무라이를 마을로 모셔와야 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 마을로 모여든 사무라이의 이야기로 압축할 수 있겠지만 영화는 그보다 복잡한 맛을 뽐낸다. 그런데 그 맛은 굉장히 간결하게 진행되어 관람하는데 부담이 없었다. 각 캐릭터의 매력, 그리고 그 캐릭터들간의 관계, 사회의 형태, 그 사회의 씁쓸한 맛. 다양한 메인 플롯과 서브 플롯을 오가며 여러 주제를 아우르는데 그 이야기가 분산되지 않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산적을 무찌른다"라는 어떤 하나의 목표를 공통으로 가져가기에 가능했던 것일까 생각했다.
현대에는 더이상 산적이 존재하지 않는가. 우리 주위의 산적은 무엇이고 사무라이는 무엇인지, 우리는 어떤 색에 위치하는 사람들인지, 나와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제 드디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다른 작품들로 넘어갈 수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