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 Spotlight
posted on 2025.07.13
2015 / Tom MCCARTHY / IMDb
★ 3.9
생각했던 리듬과 너무 다른 영화라 놀랐다. 좋은 의미로 놀랐다.
서사의 구조가 무척 좋았다고 생각했다. 더러워진 물의 근원은 오염의 근원지겠지만, 그걸 방치하고 방조한 것을 내부로 끌어오는 것이 흥미로웠다. K영화였다면 깨끗한 곳과 더러운 곳을 칼로 도려내듯 구별해내어 선과 악의 구도로 몰아갔을 것이라 생각하니 아찔했다. 언제나 문제는 gray zone에서 커져버리는 것을. 마지막에 사소한 반전처럼 들어간 것이 약간 튀긴 했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언급한 시도가 좋았다.
연기 귀신들의 차력쇼도 좋았다. 마이클 키튼,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 등등 전부 다 연기가 좋았는데 이상하게 가장 좋았던 것은 리에브 슈라이버. 이 영화가 본인으로 하여금 어떤 온도를 요구하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느낌이었다.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해서.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 위해서. 숲의 썩은 부분들을 도려내기 위한 걸음들. 그런데 그 숲이 비단 교회에만 있을까. 세상에 티끌하나 없는 것들이 있겠냐며, 어쩔 수 없는 오버헤드라고 넘겨버렸던 것들이 어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