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화 / Equinox Flower

1958 / Yasujirô OZU / IMDb
★ 3.4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첫 컬러 영화였다는 피안화를 봤다. 오랫동안 봐야할 영화 목록에 넣어두었는데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는 작품이었다. 아마 하라 세츠코가 등장하지 않아서가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오즈 야스지로의 코어한 소재가 들어간 영화지만 소품집에 가깝게 느껴졌다. 인물이 가지는 모순을 관객이 너그럽게 봐주길 원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아버지의 나이에 가까운 감독 스스로가 다음 세대들에게 건네는 부탁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본인은 독신이었지만..)

감독의 유작 <꽁치의 맛>과 배우들도 스토리도 일부 겹치는 면이 있다지만, 완전히 새로운 결의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자기 표절과 반복을 피해가는 능력인걸까. 다양한 변수를 조금씩 변주하며 주제를 만들어나가는 능력이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