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3 / Mission: Impossible III
2006 / J.J. ABRAMS / IMDb
★ 3.6
3편을 마지막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대장정을 마쳤다. 아이러니하게 이 3편이 전체 시리즈 중 가장 탄탄하고 흥미로운 작품이었다는 것이 즐거운 포인트였다. 시리즈의 가장 정점에 서있는 작품을 봐도 007에서 느꼈던 감흥을 따르지 못했던 걸 보면, 이 시리즈의 목표와 한계가 정확히 드러나는 경계에 서있었다는 생각도 했다.
1편에서의 젊고 날렵한 톰 크루즈의 이단 헌트도 좋았지만, 3편에 이르렀을 때의 완숙하면서도 아직은 창창한 그런 모습이 이단 헌트와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단 헌트의 리즈시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오랜만에 필립 시모어 호프만을 보는 것도 좋았는데, <리플리>에 이어 이탈리아에 있는 거만한 미국인의 모습을 정말 잘 연기한다는 생각도 했다.
영화가 아쉬운 부분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꽤나 뭉뚝한 무기같다는 느낌때문이었던 것 같다. 가령, 누구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이지만 매기 큐가 연기한 팀원 젠이 총에 맞아도 괜찮냐는 말 한 마디 없이 신경쓰지 않는 캐릭터가 뭔가 이상했다. 큰 서사의 줄기를 위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 사소한 디테일들을 놓치며 가는 것들이. 상하이 근교의 시탕을 배경으로 삼은 것도 그 중 하나인데,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마치 근대 시절 처럼 꾸며놓은 것이 너무 판타지스러웠다. 영화 자체가 판타지일지라도 이런 사소한 것들이 핍진성을 떨어트리는 요소였던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오락영화의 한계라 하기엔 그렇지 않은 오락영화도 많기에.
아무래도 가장 좋았던 것은 영화 내내 찾아다니던 토끼발이라는 맥거핀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그 토끼발 때문에 나도 가장 최근 에피소드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부터 지금까지 역주행해 달려온 것이니까.